[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임명 논란에 대해 “나는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찬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오찬에 동석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직도 청와대에 오면 마치 벼슬하는 것처럼 대단한 권력 가진 것처럼 외부에서 보는 것 같다”며 “기모란 기획관은 우리가 설득해서 모셔온 분인데 그렇게 비쳐져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민유숙 대법관, 김부겸 국무총리 내정자의 배우자나 가족 사례를 언급하며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명희 본부장의 경우 남편이 야당 국회의원이었지만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 본부장의 남편은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김부겸 총리 지명자 처남은 이영훈 교수, 민유숙 대법관 남편은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이영훈 교수는 위안부의 성노예화는 없었다는 취지가 담긴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로 논란을 빚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병호 전 의원이 (제 생각에는)본인에게 상당히 고약하게 (비판)하신 분인데, 그 분의 배우자가 대법관 되셨다”고 전했다.
기모란 기획관은 과거 “백신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과 함께, 남편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산 갑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어 이번 정부의 ‘보은인사’ 논란에 직면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직접 언급하며 이번 인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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