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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춘곤증…잘못된 수면 자세 ‘목 통증’ 부른다


목, 허리까지 받칠 수 있는 등받이 의자 도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낮의 버스 안. 창문 바깥으론 온갖 꽃들이 피어있고 버스 안으로는 따스한 햇살이 내린다. 은은한 향기까지 겹쳐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이 스르르 감기는 경험은 봄이면 한, 두 번쯤은 하지 않을까.

사무실에서도 춘곤증에 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거나 아예 책상 위에 엎드려 잠을 청하는 때도 있다. 낮잠은 졸음을 쫓아내고 오후 업무 집중력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잘못된 수면 자세는 오히려 피곤함이 증가한다. 근육통이나 목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은 “기온이 오르는 3~5월이 되면 춘곤증이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목,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며 “춘곤증으로 졸음이 올 때는 충분한 영양섭취와 약간의 수면이 도움이 되며 직장인의 경우 올바르지 못한 자세가 지속하면 목이나 허리 통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잘못된 수면자세로 목와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잘못된 수면자세로 목와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앉은 자리에서 조는 모습은 흔하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등받이나 목 받침이 없는 좌석에 앉아 졸다 보면 급정거할 때 갑자기 목이 뒤로 심하게 젖혀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수면 상태의 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 0.100%(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상태와 같다.

목은 머리 무게를 고스란히 지탱하는 부위이다. 목이 약간만 기울어져도 머리 무게의 5배 이상의 하중을 목이 받는다. 고개를 숙이고 조는 자세만으로도 목에 무리가 가며 갑자기 급정차로 고개가 젖혀지는 등 충격을 받으면 목 디스크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점심 후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춘곤증을 쫓기 위해 책상에 엎드려 10~15분가량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의자에 앉은 채 상체를 숙이면 누운 자세보다 2배가량 많은 힘이 가해져 척추에 부담을 준다. 척추가 틀어지고, 목은 돌아가며 머릿밑에 팔을 받쳐 손목관절이 눌리게 돼 허리와 목, 어깨 통증이 동시에 발생한다.

목 디스크가 발생하면 목과 어깨 통증이 자주 발생하며 팔이 저리고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목 디스크 환자 중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오십견 또는 만성 어깨통증으로 오인한 경우가 많다.

목이 아프지 않고 어깨, 등 부분을 비롯해 다른 부위에 통증이 먼저 오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 검진을 소홀히 하면 병을 키우거나 치료 후 재발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는 예방할 수 있다.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를 받칠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에서도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도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어 일자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음이 오거나 목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업무 중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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