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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딸" 메신저로 자녀 사칭해 개인정보 빼내…'메신저피싱' 크게 증가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 줄어들고 있지만 수법 진화로 '메신저피싱' 피해는 늘어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엄마, 나 딸"

"이게 뭐냐?"

"아침에 출근하다가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맡겼더니 대리점에서 급한 연락할 때 쓰라고 빌려줬어...ㅇㅇㅇㅇ(아이디)로 친구 추가 해"

언뜻보면 평범한 엄마와 딸의 대화내용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메신저피싱'이다. 자녀 등을 사칭해 접근, 친구 추가와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요구하거나 결제 등을 이유로 신분증 촬영본, 비밀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빼낸 개인정보로 사기범은 피해자 명의로 은행대출, 카드론, 약관대출 등을 받아 편취하는 수법이다.

지난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줄었어도, 수법이 진화하면서 메신저를 이용해 가족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는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2천353억원으로 전년대비 4천367억원, 65.0%나 감소했다. 피해건수는 2만5천859건으로 동기간 4만6천629건, 64.3% 급감했다.

피해금액 중 1천141억원은 피해자에게 환급됐다. 환급률이 48.5%로 1년새 20.0%포인트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보이스피싱 예방노력에 더해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기조직의 활동이 제한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면서 최근 메신저피싱 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줄었음에도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지난해 373억원으로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이에 메신저피싱 피해가 전체 피해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5.9%로 전년대비 10.8%포인트 증가했다.

메신저피싱은 특히 50~60대에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피싱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43.3%)와 60대(42.5%)가 전체 메신저피싱 피해의 85.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메신저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를 메신저에 추가하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말고 유선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신분증이나 개인정보나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는 무조건 거절하되, 앱을 설치한 경우 스마트폰 보안 상태 검사를 통해 앱을 삭제하고 스마트폰을 초기화해야 한다.

이외에도 중장년층은 다른 유형의 보이스피싱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출빙자형 사기 피해금액 중 40~50대 남성 피해자들의 비중이 38.7%로 가장 높아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빙자형은 금융사를 사칭한 사기범이 유선으로 피해자의 신용등급이 낮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며 대출진행비와 선납이자를 요구하고 피해자가 송금하면 이를 편취해 잠적하는 수법이다.

지인, 경찰, 금감원 등이라고 속이는 사칭형 사기도 피해금액 중 5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각각 28.4%, 27.1%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따라서 금감원은 취약계층별, 연령대별로 맞춤형 홍보를 실시하는 한편, 금융소비자에 대한 보이스피싱 정보 제공, 금융사 보이스피싱 대응체계 강화 등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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