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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 배달' 擴戰…쿠팡이츠 자회사 세우고 배민 '배민원' 시동


수수료 1천원 배달비 5천원 동일…하반기 배달 경쟁 본격화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경쟁이 뜨겁다. 배달의민족이 오는 6월 단건 배달 시스템 '배민원(배민1)'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쿠팡이츠는 전문 자회사를 출범해 서비스 품질 제고에 나섰다.

 [로고=각 사]
[로고=각 사]

쿠팡은 쿠팡이츠 전담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를 출범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쿠팡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2019년 쿠팡에 합류해 쿠팡이츠 출시와 30분 내 배달 서비스 '치타배달'을 기획한 장기환 대표가 이끈다.

장 대표는 "쿠팡의 '고객이 와우(wow)하게 만들자'란 문화를 쿠팡이츠서비스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쿠팡의 최신 기술로 이용자에겐 뛰어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자영업자에겐 매출 증대의 기회를, 배달원에겐 안전한 배달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쿠팡이 그대로 운영하되, 쿠팡이츠서비스는 외식 자영업자·이용자·배달원 문의사항을 실시간 응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최근 쿠팡이츠 특장점인 단건 배달 인기가 높아지면서 배달지연·서버오류 등에 대한 응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진 만큼, 전문 자회사로 CS 품질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 9일 오후 6~11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혼란을 겪은바 있다. 배달원 배정이 안돼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폐기하거나, 배달 중이던 배달원들도 목적지를 확인할 수 없어 2~3시간씩 배달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전화로 고객센터도 마비됐었다.

장기환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사진=쿠팡]
장기환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사진=쿠팡]

쿠팡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쿠팡이츠 수요에 호응하기 위해 전문화된 자회사 출범을 결정했다"며 "쿠팡이츠 자영업자·이용자·배달원 전담 응대 시스템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하반기 '배민원' 출격…우아한형제들 단건 배달 '맞불'

이처럼 쿠팡이츠식 단건 배달 인기가 높아지자, 우아한형제들도 배민원으로 맞불을 놓는다. 배민은 오는 6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배민원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에 따라 기존 배달 시스템인 '배민라이더스'는 지난 12일부터 외식 자영업자 신규가입이 중단됐다. 기존 가입자는 배민1 서비스로 이전된다.

배민은 올 초 45분 내 배달을 보장하는 배민라이더스 '번쩍배달'을 도입했으나, 배달 속도가 빠른 단건 배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를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1위 배달앱 사업자인 배민이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사업모델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선 쿠팡이츠가 배민을 앞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는 쿠팡이츠를 배민이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선 셈이다.

실제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66%에 그쳤던 쿠팡이츠 점유율은 올해 1월 17.1%로 급증했다. 일평균사용자 수도 지난해 1월 3만 명 수준에서 연말 46만 명으로 15.4배 증가했다.

양 사 요금체계도 비슷하다. 배민원 이용요금은 중개수수료 12%에 배달비 6천원이지만, 신규 가입 시 중개수수료 1천원 배달비 5천원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쿠팡이츠 역시 명목상 요금은 중개수수료 15%에 배달비 6천원이지만, 실제로는 수수료 1천원 배달비 5천원만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에서 쿠팡이츠 지표를 두고 회의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내부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라며 "최근 배민이 오토바이 배달원이 필수 가입해야 하는 보험요건을 종합보험에서 책임보험으로 낮춘 것도 쿠팡이츠식 단건 배달을 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배달원이 필요해서라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귀띔했다.

/윤지혜 기자(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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