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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비맥주 가격 인상에 유흥·단란주점 분기탱천…왜


'500ml' 아닌 '330ml' 병 제품價 인상…"우리만 죽으라는 셈"

오비맥주가 주세 조정에 연동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가 반발해 지난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신지훈 기자]
오비맥주가 주세 조정에 연동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가 반발해 지난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신지훈 기자]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코로나 사태로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오비맥주가 유흥업소용 제품만을 인상하는 것은 사실상 다 죽으라는 셈이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관계자)

오비맥주가 유흥업소용 제품을 중심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전국 유흥·단란주점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유흥·단란주점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오비맥주에 반발해 불매운동에 들어간 것에 더해,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주세법에 따라 세율 인상분을 반영한 것이고, 다른 인상요인은 최소한으로 억제한 것이라며 유흥·단란주점의 반발이 다소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 유흥·단란주점 업계는 왜 오비맥주에 화가 났는가

오비맥주는 지난 1일부터 '카스프레시', '카스라이트', '카프리' ,'오비라거' 등의 330ml 병 제품과 페트병 제품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1.36%(30~50원) 인상했다.

지난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맥주에 붙는 종량세가 리터당 830.3원에서 834.4원으로 0.5% 오른 점을 근거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와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등 유흥·단란주점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에 가격이 오른 제품이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330ml 병맥주이기 때문이다.

이미 유흥·단란주점 업계는 오비맥주가 가격을 되돌려놓을 때까지 전국 지회별로 불매운동에 들어간 상황.

오비맥주가 주세 조정에 연동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가 반발해 지난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신지훈 기자]
오비맥주가 주세 조정에 연동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가 반발해 지난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신지훈 기자]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사무총장 대행은 "주점업 전체가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대규모 규탄 집회 등을 다음주에 열 예정"이라며 "오비맥주 불매운동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시위장에서 만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미 전국 7만여 유흥·단란주점에서 오비맥주를 반납하고 있다"며 "오비맥주가 330ml만 가격을 인상한 것은 곧 유흥·단란주점을 겨냥한 것이며, 우리를 희생양 삼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생사 기로에 서 있는 업소들에 세율 인상분은 물론, 그 이상(세율은 0.5% 오른데 반해, 출고는 1.36% 오른 점)을 오롯이 감당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를 죽이려는 것이지 무엇이겠느냐"고 토로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고작 몇십원 올린 것을 두고 그러느냐'라고 볼 수도 있지만, 유흥·단란주점의 입장에서는 330ml 제품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굉장히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오비맥주가 500ml는 인상 안하고 330ml만 인상한 이유

그렇다면 왜 오비맥주는 똑같이 세금이 오른 500ml 제품은 가격을 올리지 않고, 330ml 제품만 인상한 것일까.

이에 대해 오비맥주는 일반 음식점과 소매점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500ml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세금 인상분을 반영함에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 제품인 500ml 병이나 캔 제품의 가격을 동결한 것이며, 일부 비주력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세금 인상분을 제외하고라도 오비맥주 제품 가격의 인상요인은 330ml 제품이 아닌 500ml 제품에 있다는 것이다.

오비맥주가 선보인 '올 뉴 카스'. 이 맥주는 기존의 갈색병이 아닌 투명병에 담겨 나온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선보인 '올 뉴 카스'. 이 맥주는 기존의 갈색병이 아닌 투명병에 담겨 나온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지난 3월 말부터 투명병에 담긴 '올 뉴 카스(500ml)'를 선보였다. 갈색병 제품 생산은 중단하기로 해 올해 안으로 전면 올 뉴 카스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단, 330ml 제품은 투명병이 아닌 기존의 갈색병으로 출시된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이 같은 작업에 들어갈 대대적인 교체 비용 때문에라도 330ml 제품이 아닌 500ml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는 것이 맞다는 지적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세금 인상분을 반영해 330ml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 가격은 세금 인상분 이상으로 올랐다"며 "오비맥주가 500ml 제품 가격 인상 시 소비자 저항을 우려해 소비자 접점이 덜한 330ml 제품에 (500ml의)세금 인상분과 교체비용을 더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도 "투명병 교체에 따른 비용을 어떻게라도 만회해야 하는 오비맥주가 그 비용을 자영업자들에 등 떠민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맥주 경쟁사들은 상품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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