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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로 쌍용차, HAAH 묵묵부답에 법정관리行 촉각


투자의향서 제출 시한 넘겨…인수 의지는 여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생사기로에 놓인 쌍용차가 유력한 투자자로 꼽히던 HAAH오토모티브의 묵묵부답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쌍용차는 단기법정관리(P플랜)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있었지만 투자유치 실패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오전 현재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보정명령 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이날 새벽까지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받아야 했지만, HAAH오토모티브는 끝내 투자의향서를 보내오지 않았다.

쌍용차는 앞서 전날 법원에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제외한 보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P플랜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려던 쌍용차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HAAH오토모티브 역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쌍용차 인수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가 여전히 쌍용차에 대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법원도 곧바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와 함께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ARS 프로그램)를 접수했으며, 해당 법원으로부터 2월 28일까지 보류 결정을 받았다. 이후 투자자와의 협의를 고려해 재차 보류됐다.

당초 쌍용차는 회생절차 개시 보류기간 동안 마힌드라 그룹 및 신규 투자자와의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채권자 등 이해관계 조정에 합의해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을 취하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 등과의 협상이 지연되며 P플랜으로 방향을 틀었다.

P플랜은 신규투자 또는 채무변제 가능성이 있을 때 채권자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 회생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빠르게 기업정상화를 촉진하는 절차이다.

쌍용차가 추진하는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대주주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천만달러(2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지난달 11일 인도중앙은행(RBI)으로부터 지분 감자 승인을 받으면서 P플랜 가동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가 끝내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쌍용차의 법정관리행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다면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쌍용차는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갈등으로 이른바 '쌍용차 사태'를 겪기도 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156.4% 증가한 7천152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재개와 함께 생산 라인이 정상가동 되면서 실적이 회복됐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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