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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2021] ① 건설업계, 울고 웃다


GS건설, 작년 자회사 GS이니마로 초대형 담수플랜트 수주…'캐시카우' 기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올해 초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수주액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 건설업계에서도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30억 달러(3조3천981억원) 이상 감소한 320억 달러(36조2천464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증가한 중남미 수주가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건설사는 그 공백 일부를 해외 플랜트로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교통 인프라 분야와 친환경에너지에서 수주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 해외 플랜트 시장 여건 '개선'…'친환경' 전략 필요성 ↑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9억 달러(4조4천15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억 달러(10조6천436억원)보다 58%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 건수도 84건으로 전년 동기 109건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중동과 중남미지역의 수주가 증가하며 전체 수주금액은 351억 달러(239조7천437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상승했다.

지난 2019년 극심한 수주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미뤄진 중동 프로젝트의 수주가 연초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남미 수주액은 69억 달러(7조8천156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4배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중동 수주는 전년 대비 179.5% 증가한 133억 달러(15조595억원)를 기록하며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100억달러(113조2천300억원) 이상 수주를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중남미 수주액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져서다.

다만, 수주액의 60%를 차지하는 플랜트 수주가 최근 유가 상승과 글로벌 소비 회복추세에 따라 올해 발주상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건설산업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전년 대비 71.4% 증가한 186억 달러(21조607억원)를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200억 달러(226조원4천600만원)를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 분야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친환경에너지 분야 수주 확대 전략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경기부양 효과가 큰 인프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차 산업혁명 등장에 따른 교통 시스템의 스마트화 및 최근 자율자동차 등장으로 교통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화석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플랜트 수요는 글로벌 친환경 추세로 인해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강 선임연구원은 "발전 플랜트의 경우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탄발전 신규 건설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라며 "개도국 석탄 발전소 건설도 규제와 제약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 건설사 플랜트 '희비' 갈린다

GS이니마가 수주한 오만 프로젝트 위치도. [사진=GS건설]
GS이니마가 수주한 오만 프로젝트 위치도. [사진=GS건설]

올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지만, 플랜트 부문 선별 수주와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수주 전략에 따라 건설사들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GS건설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주택 시장 위축에도 정비사업의 비중을 유지하며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지만, 국내 관계사(LG화학, GS칼텍스)의 플랜트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해외 수주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해서 1조원 이상 규모의 해외 플랜트 수주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GS건설은 관계사의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로 안정된 수익을 확보한 데 이어 신사업 부문에서 플랜트 돌파구를 찾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대형 담수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스페인 소재 자회사다.

오만 수전력조달청으로부터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 프로젝트로 GS이니마는 금융 조달과 시공에 이어 20년간 운영까지 도맡게 된다. 예상 매출은 모두 2조3천310억원이다. 스페인 이니마 기준 단일 최대 규모의 수처리 플랜트 수주로 장기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이 기대된다.

DL이앤씨는 해외건설 수출 분야에서 누적 해외수주 50억 불(5조6천614억원) 탑을 수상한 해외 플랜트수주 강자다. 특히, '경험'이 최우선시되는 플랜트 시장에서 중동·아시아 지역에서 뛰어난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풍부한 수주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분할 전 기준 지난해 4분기 대림산업의 매출액은 2조9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증가, 영업이익은 3천3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주택 부문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플랜트 부문의 마진율이 한 자릿수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3천258억원에 불과했던 플랜트 부문의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올해 DL이앤씨는 5배 늘어난 1조5천억원의 매출목표액을 제시했다.

해외 플랜트 시장 강자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지역의 발주와 비화공 계열사의 물량 감소로 올해 지난해보다 다소 보수적인 신규수주 목표액을 제시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연간 신규수주액은 9조6천억원이었으나, 올해 목표액은 이보다 3조6천억원 줄어든 6조원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와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했더라도 다소 낮은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은 아쉬운 요소"라며 "발주시장 개선 요인과 수주 추진 프로젝트의 진행현황 등을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잠시 내려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5년 이후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지속해서 줄고 있다"며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인프라 분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 해외건설 수주 순위는 지난 2015년 4위권까지 상승했으나, 2016년 5위로 하락했다. 플랜트 분야는 원천기술과 기본설계 분야에서 72% 수준에 불과하다"며 "고부가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확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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