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뱉고 화장실서 폭행"…하동 서당 엽기학폭

29일 검찰에 따르면 하동의 한 서당에서 또래 학생들이 피해 남학생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항문에 이물질을 넣는 등 엽기적인 학교폭력을 자행해 2명이 기소됐다.

A(17)군은 작년 2월께 하동 한 서당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가해 학생 2명으로부터 '체액을 안 먹으면 잠을 재우지 않겠다'며 협박을 당했다.

이를 거부하자 가해 학생들은 침을 뱉거나 발로 목을 누르는 등 폭행한 뒤 화장실로 끌고 가 꿇어 앉히고 학대행위를 지속했다.

이들 중 한 명이 자위행위를 한 뒤 A군에게 체액을 뿌리고 먹게 했으며 같은 달 서당에서 체벌 받을 때 어깨를 잡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A군에게 체액과 소변을 뿌리고 이를 먹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A군을 엎드리게 한 뒤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항문에 로션을 바르고 립스틱과 변기 솔 손잡이를 넣는 등 수위 높은 학대 행위를 연이어 자행했다. 이외에도 뺨을 때리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상습적 구타도 여러 차례 행했으며 기소장에는 기재되지 않았으나 억지로 수면제를 먹이고 물고문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 벌거벗은 몸에 로션을 바른 뒤 팔벌려뛰기를 시키거나 이 상태에서 롱패딩을 입힌 뒤 서당을 돌아다니게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가해 학생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작년 12월 기소해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하동군 한 서당 기숙사에서 일어난 십대 여학생 학대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서당 내 폭력 문제가 불거지며 해당 기관의 관리·감독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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