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4·7재보선] 등 돌린 2030 의식? 박영선, 신촌·홍대 집중유세


24일 여론조사 20·30 지지율 朴 21.2%·37.8%-吳 60.1%·54.8%

박영선, 청년 겨냥 월세 20만원 지원·반값아파트 공약

野 "급조한 공약으로 청년에 진정성 전달되겠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기에 앞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있다. [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기에 앞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있다. [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청년층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홍대 일대를 집중적으로 누비며 2030 세대 표심 공략에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청년 지지율을 기록한 것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고 신촌역 현대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박 후보는 북가좌초등학교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조한 20대 지지율 관련 질문에 "20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과거의 역사에 대해 30, 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 수치가 좀 낮지 않나"라며 "지금 여러가지 벌어지는 상황을 지금 그 시점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게 20대들의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당장 코로나 때문에 힘든 게 20대"라며 "취직도 잘 안 되고 미래가 불안한 데 대한 불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일자리 만드는 것은 자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새로운 일자리를 5만 개 이상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박 후보는 신촌·이대거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망원동을 찾아 망원시장을 둘러봤다. 저녁 일정도 홍대 상상마당에서 경의선숲길 공원으로 도보 이동하며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박 후보의 유세 동선이 신촌·홍대에 집중된 것은 최근 조사된 청년층 지지율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서울 거주 성인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의 20대(만 18~29세) 지지율은 21.2%로 집계됐다. 반면 경쟁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지율 60.1%를 기록해 약 3배 격차를 보였다.

30대에서도 박 후보는 지지율 37.8%를 얻어 54.8%를 기록한 오 후보에게 크게 뒤쳐졌다. (95% 신뢰수준·표본오차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후보는 2030 세대의 마음을 돌릴 전략으로 '반값아파트'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2030 세대에서 상대방에 밀린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반값아파트 정책이 유효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평당 1천만원 반값아파트를 하면 20평 2억원, 30평 3억원인데 2030 세대는 자기가 집을 사기에 부담되는 경우가 많다"며 "토지임대부 방식에 지분적립형을 더해 집값의 10%만 먼저 내고 집을 사는 것이다. 해마다 조금씩 자기 목돈이 마련되는 만큼 갚아 자신의 집을 마련하는 정책"이라고 했다.

그밖에 박 후보는 청년 정책으로 ▲월세 20만원 지원 ▲창업 청년을 위한 청년출발자산 5천만원 지급 등을 거론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월세 20만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그 얘기를 했더니 청년의 얼굴이 환해지는 것을 보고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청년출발자산 공약에 대해서는 "5천만원을 19세부터 29세 사이에 지원하고 원금만 30세부터 40세까지 갚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박 후보가 청년층의 '반여(反與) 포인트'를 잘못 짚었다는 입장이다. 세금 살포를 전제한 선심성 공약이 아닌 근본적 정책 대전환 및 공정·정의 실현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급조한 공약으로 청년들에게 진정성이 전달될지 의문"이라며 "청년들의 본질적인 분노는 내 집 마련·일자리 기회 등 다방면에서 공정, 정의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경쟁할 청년들의 권리가 이 정부에서 박탈된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제까지 25번 실패했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전면 재조정하고, 투기를 양산해 국민 땅을 빼앗아가는 불공정 구조를 바꾸겠다는 뼈를 깎는 각오의 정책 전환이 없으면 그 어떤 공약을 내놓든 백약이 무효할 것"이라며 "청년들을 절망하게 하는 진짜 이유를 모르거나, 혹은 모른 척하는 것 같다고 박 후보가 아닌 민주당에 얘기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도 "돈으로 표를 사는 민주당 공약으로는 청년 마음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앞서 박 후보가 첫 유세 일정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 후 점주에게 '무인편의점'을 제안한 것을 지적하며 "청년들은 그 자리도 없어서 난리다.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며 "젊은이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4·7재보선] 등 돌린 2030 의식? 박영선, 신촌·홍대 집중유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