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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대 금융지주 주총, 이변 없었다…의결권자문사 '반대' 무색


배당성향 낮춘 금융지주들, 분기배당 검토로 '주주 달래기' 나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에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에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잇따라 열린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의결권 자문사와 국민연금이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기말 배당금, 사외이사 등 이사진 선임 등 모든 안건들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종전 정기 주총과 차이가 있다면 주주들의 기대보다 낮은 배당성향 문제일텐데, 금융지주사들은 분기 배당을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등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이날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정기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 4대 금융 주총, 모든 안건 원안대로 결의…의결 자문사·국민연금 이사진 선임 반대 의미 없어

이번 주총은 정기 주총인만큼 대부분 지난해 재무제표 및 기말 배당금의 승인이나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등 이사진의 선임 안건이 주를 이뤘다.

의결 자문사와 기관투자자 등이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표 대결에서 밀려 안건 통과에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신한금융 정기 주총에서는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임기 만료를 앞둔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최경록, 허용학 등 6명의 사외이사의 연임이 결정됐다. 우리금융에서는 사외이사 6명 중 임기가 만료된 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정찬형 등 5명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들 5명 모두 교체 없이 그대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이사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놨지만 안건은 무리없이 통과됐다.

반대 이유는 각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등 이사진이 과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채용비리 연루 문제나 신한·우리금융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인한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고 감시 의무를 소홀히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금융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1년 연임과 사내이사 안건이 통과돼 금융권에서는 드물게 '4연임'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한 박성호 행장을 지주의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박동문·권숙교 등 2명의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하고, 박원구·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백태승 등 6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총에 앞서 참여연대·금융정의연대·노동조합 등이 사모펀드 사태 등에 대한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등은 사모펀드를 판매한 금융사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부실 및 금융소비자 피해 방치한 금융지주를 비판하고 공익이사 선임을 촉구했다.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총 31 명 가운데 26명 사외이사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데 대부분 재선임됐으며, 사외이사들이 그동안 대부분의 안건에 찬성표만 던지는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 코로나19로 달라진 배당성향에 금융지주사들 분기배당 도입 등 '고민'

올해 주총이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배당 문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금융당국이 금융지주들에게 배당성향을 낮추라고 권고하면서 대부분의 금융지주들이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맞추면서 종전보다 낮아졌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주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분기배당 등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지주는 주총에서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도 의결해 3월·6월·9월 등 매분기 말일 배당이 가능해 앞으로 연간 최대 4회까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7월 1일 주주에게 중간 배당을 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연 최대 2회까지만 배당이 가능했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을 의결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잉여금으로 분류되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4조원 가량의 배당가능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주총에서 "올해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미 정관상 분기배당이 가능하기에 앞으로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중간배당, 분기배당은 이미 KB금융의 정관상으로 허용이 돼 있어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하는 주주들을 위해 반기, 분기별 중간배당 등을 여러가지 상황을 봐서 적극 검토하겠다"며 "자사주 매입, 소각도 우리 경제 상황, 금융당국과 교감을 통해서 어느 곳 못지 않게 주주의 이익을 지키는 방향으로 적절하게 (이런 방안들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똑같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CFO)는 주총에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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