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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금융지주 주총, 의결권 자문사 '반대'에도 이사선임 무난할 듯


분기 배당 근거 마련한 신한금융…우리금융도 배당 여력 마련할 듯

시중은행 자동입출금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시중은행 자동입출금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금융권 '슈퍼 주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지배구조' 이슈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권고로 배당성향이 줄어든 만큼, 주주 환원 정책 추진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주주총회를 연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오는 26일에는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어김없이 등장한 지배구조 이슈…대세엔 변함 없을 전망

올해 주총에서도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주목할 만한 안건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최근 회의를 열고 각 지주별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했다.

우리금융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선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의 이사 선임건에 대해선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연기 관련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 가능성이 있으나, 금융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1차 판단이 진행 중"이라며 찬성을 결정했다. KB금융의 이사 선임건에 대해선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경우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리금융도 당국의 최고경영자(CEO) 제재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만큼, 최종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이사진 선임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세엔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다고 해도, 우호지분을 고려하면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해 우리금융 주총에 앞서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지만, 손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ISS가 반대 의견을 냈던 신한금융의 이사 재선임건도 모두 통과됐다.

한편 하나금융 주주총회에선 김정태 회장의 1년 연임 안건이 오른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달 김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날 취임한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 줄어든 배당성향…주주 달래기 총력

올해 금융지주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배당'이다. 금융당국의 권고로 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을 대폭 줄이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설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이사회는 2020년 배당성향을 19.8~22.7%로 정했다. 2019년 25~27%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당국의 권고 기준인 20%를 넘어선 22.7%로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주주총회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이 오른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달 초 배당성향을 결정하면서 자본준비금 중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키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결의했다.

배당가능 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시장에선 우리금융이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금융도 배당성향 발표 당시 "코로나19 안정 시 다양한 시장 친화적 주주환원정책 추진을 검토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전년 대비 축소된 배당성향을 결정하면서도,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간 배당 등 주주가치 증대 노력을 펼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서상혁 기자(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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