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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빌트인 정수기' 시장…렌털업계 제품군 늘릴까


인테리어 관심 늘자 '빌트인 정수기' 인기…LG 이어 삼성도 시장 진출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빌트인 정수기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사진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사진=서민지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빌트인 정수기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사진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집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소형 주방 가전이 인기를 끌면서 '빌트인 정수기'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LG전자에 이어 최근 삼성전자가 빌트인 정수기를 선보이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렌털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빌트인 정수기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에는 카운터탑과 스탠드형 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주방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빌트인 제품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빌트인 정수기는 본체를 싱크대 아래 설치하는 형태로, 언더싱크 정수기로도 불린다. 출수구만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방을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빌트인 정수기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코웨이다. 코웨이는 지난 2010년 빌트인 정수기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출시 당시에는 국내에서 빌트인 형태의 정수기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해왔다.

코웨이는 국내에서 1종, 해외에서 7종의 빌트인 정수기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약 25만 대를 돌파한 바 있다.

웰스는 지난 2019년 '웰스 더원 정수기'를 통해 빌트인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 편의성은 물론 디자인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이 제품은 독일 '레드닷'과 'iF', 일본 '굿 디자인' 등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했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LG전자가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를 선보이면서다. 냉수·온수·정수가 나오는 출수구와 식자재나 식기 등을 세척하는 데 용이한 클린 세척수가 나오는 출수구 등 2개의 출수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6월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는 출시 후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힘입어 LG전자 정수기 전체 판매량은 출시 1개월 대비 10% 늘기도 했다. 또 출시 초반 LG 정수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스포크 콘셉트를 적용한 빌트인 정수기 '비스포크 정수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정수기 제품을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이 제품은 정수, 냉수, 온수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모듈형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정수 기능만 사용하다가 추후 냉수나 온수 모듈을 추가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가전 업체가 빌트인 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만큼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LG' 자체만으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만큼 빌트인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의 수요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때문에 빌트인 정수기를 판매하지 않는 업체들도 출시 여부와 시기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빌트인 정수기를 출시한 이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 삼성전자까지 진입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향후 제품 출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빌트인 정수기 시장 자체가 아직 크지 않은 데다 제품도 얼마 없는 상태"라며 "판매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경우 시장 선점을 위해 여러 업체들이 뛰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반 정수기보다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있어 시장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데스크톱이나 스탠드형 제품은 본체만 있으면 되지만, 빌트인 제품의 경우 본체와 출수구를 따로 설치하면서도 정수 성능과 위생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싱크대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점도 고민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정수기는 기존 정수기보다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관심이 큰 폭 증가한 것에 비해 판매량은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싱크대를 타공해야 하기 때문에 월세나 전세로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선뜻 구매하기 어렵기도 하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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