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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홍콩법인 설립…"中 진출 신호탄"


텐센트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中 IP 사업 전초기지 되나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가 홍콩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진출에 나선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이하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12월 지분 100%의 홍콩법인(HongKong TXKP Limited)을 설립했다.

업계에선 홍콩법인이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카카오페이지의 합작법인(JV)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텐센트의 중국명은 텅쉰(騰迅)으로, 현지에선 TX로 축약해 부르기도 한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국제 미디어 콘텐츠 컨퍼런스 '에이포스(APOS) 2020'에서 오는 2022년까지 카카오페이지 플랫폼 네트워크를 미국·중국·동남아 전역으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국제 미디어 콘텐츠 컨퍼런스 '에이포스(APOS) 2020'에서 오는 2022년까지 카카오페이지 플랫폼 네트워크를 미국·중국·동남아 전역으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앞서 카카오페이지는 중국 진출을 위해 텐센트 등 다양한 현지 사업자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왔다. 해외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까다로운 데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으로 중국 내 '혐한' 분위기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아서다. 홍콩을 전략 거점으로 삼은 것 역시 중국 직진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양 사는 오랜 밀월 관계를 이어왔다. 텐센트는 계열사 '스카이블루'와 'TCH C'를 통해 카카오페이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2019년 기준 각각 지분 6.78%, 3.76%를 확보했다. 또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어경란 텐센트코리아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 中 콘텐츠 시장 세계 2위…웹툰 IP 사업 활성화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만화·방송·영화·게임 등을 포함한 중국 콘텐츠 시장은 연평균 5.65%씩 성장해 오는 2023년까지 4천485억 달러(약 50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셈이다.

특히 웹툰 시장은 유료 이용자가 늘면서 다양한 플랫폼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월간 이용자 수가 1천만 명 이상인 플랫폼만 20개에 달한다.

합작사는 중국 2위 웹툰 플랫폼 '텐센트동만'과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가 웹툰·웹소설 콘텐츠를 공급하고, 텐센트는 콘텐츠 유통·마케팅 등 플랫폼 운영을 맡는 구조다.

최근 중국에서 웹툰 '우리 오빠 좀 데려가'가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인기를 끈 점을 고려하면, 합작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사업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페이지컴퍼니의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M컴퍼니가 영상화해 해외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아시아 영토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6월 대만과 태국 시장에 웹툰 플랫폼 출시하는 한편, 인도 시장 성공 가능성도 타진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지는 영화 '수상한 그녀'의 인도 리메이크작을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크로스픽쳐스를 지난해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 관계자는 "홍콩법인은 해외 사업 진출 준비를 위해 설립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라며 "대만·태국 웹툰 플랫폼을 오는 6월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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