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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첨단 기술 '모듈러' 사업 도전장 속속


현대ENG, 모듈러 주택사업 수주…국내 첫 중고층 모듈러 공공주택 건설

GS건설이 지난해 초 인수한 폴란드 목조 모듈러 업체 '단우드'가 지은 모듈러 주택 전경. [사진=단우드 홈페이지]
GS건설이 지난해 초 인수한 폴란드 목조 모듈러 업체 '단우드'가 지은 모듈러 주택 전경. [사진=단우드 홈페이지]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모듈러 주택 사업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모듈러 공법이란 첨단 건축 기술을 바탕으로 기둥, 슬라브, 보 등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화장실, 각종 배관 등을 공장에서 선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 및 조립해 건축물을 완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20~50%의 공기 단축은 물론 공사 과정에서 소음, 분진이 적고 폐기물도 덜 발생해 최근 차세대 친환경 건설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8천억원 규모에서 2020년 1조2천억원, 2022년 2조4천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 진출이 가속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첫 중고층 모듈러 주택사업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경기 용인 기흥구 영덕동 일원에 전용면적 ▲17㎡ 102세대 ▲37㎡ 4세 등 106세대, 13층 규모의 행복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하는 것이다. 기존 6층 이하 규모로만 진행된 모듈러 주택사업과 달리 국내 최초로 가장 높은 13층 규모의 모듈러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래 건축 기술개발 목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에 돌입해 현재까지 건설 신기술 1건,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SH·LH·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공동연구 및 다수의 OSC(Off-Site Construction) 국책 연구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모듈러 건축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왔다.

특히, 모듈러 유닛 간 접합부 강화로 모듈러 구조물의 내진 성능을 향상한 건설 신기술 제770호는 중고층 모듈러 구조설계 분야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이 업계 최초이며 국내에서 유일하다.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조감도. [사진=현대ENG]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조감도. [사진=현대ENG]

지난해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액 12조3천953억원으로 시공평가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 역시 모듈러 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OSC(모듈러) 분야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OSC란 건물의 자재와 구조체 등을 사전 제작한 뒤 건설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술로 모듈러 건축의 핵심이다.

OSC·모듈러 사업 개발 및 기획(▲사업기획 및 타당성 분석 ▲프로젝트 제안·입찰 및 기술영업 등)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지원 자격은 OSC·모듈러 분야 5년 이상 경력자와 OSC·모듈러 사업 제안 및 기획 업무 경력자, 건축 관련 전공, 건설경력 10년 이상 보유자 등이다.

GS건설은 업계 최초 타이틀 기록을 꾸준히 세우며 국내외 모듈러 주택 시장 선점에 나섰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2곳(폴란드 목조주택회사 단우드, 영국 철골전문회사 엘리먼츠)을 동시 인수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건설회사 또는 모듈회사를 인수한 첫 번째 사례다.

단우드는 독일 모듈러 주택시장에서 목조 단독주택 분야 매출 4위를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약 150여 가지 설계와 제조공정 자동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철골 모듈러 업체인 엘리먼츠는 모듈러 화장실을 생산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GS건설은 자회사를 통해 국내 목조주택 새 장을 연다. GS건설의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지난달 초 경기 하남 덕풍동 일원 262.4㎡ 규모 부지를 15억원에 매입했다. 이 부지에 목조주택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이가이스트는 지난해 8월 국내 모듈러 주택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됐다. 기존 GS건설이 짓는 공동주택(아파트) 외 다세대, 연립주택(빌라) 등을 대상으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은 최근 불어오는 ESG 경영 트렌드와도 부합하는 친환경적 사업"이라며 "건설 폐기물과 온실가스 배출을 기존 공법 대비 절반까지 줄일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하고 우수한 질의 주택공급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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