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재건축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리모델링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리모델링 시장 선점을 놓고 건설사들간 치열한 수주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 수주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곳은 2천45세대에 이르는 대단지로 서울 강남권에 위치해 각종 금융지원 규모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수평 및 수직 증축을 통해 2천373가구로 증축된다.
가락쌍용1차는 서울 중구 남산타운(5천150세대), 서울 동작구 우성·극동·신동아(4천396세대), 서울 강동구 선사현대(2천938세대) 이어 역대급 리모델링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해당 단지의 리모델링사업 주택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 역시 입찰보증금을 납입하고 수주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조합은 오는 11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고, 이를 토대로 5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계획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2차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2000년 3월 준공해 21년 차를 맞은 목동2차우성아파트는 대지면적 4만 5천199.2㎡, 지하 3층~지상 15·18층 12개 동, 총 1천140가구 규모로 공사비는 약 4천944억 원이다.
롯데건설은 주거전용면적 30~40% 이내를 증축하고, 기존 세대수의 15% 이내로 증가 가능한 '세대수 증가형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7층, 12개 동 1천311가구의 새로운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리모델링 시장에 진입한 이후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리모델링태스크포스(TF)를 팀으로 격상하고 영업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경기도 용인시 수지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이들 기업이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수준으로 매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상대적으로 규제도 덜해 빠른 사업확장이 가능하다.
재건축 조합 설립을 위해 주민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리모델링은 66.7% 이상 동의만 있으면 진행 가능하다. 안전진단 규제 역시 재건축은 통과 등급인 D(조건부 허용), E(불량)를 받아야 하는 반면, 리모델링은 B(유지·보수)등급으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임대주택 의무공급, 초과이익환수제 대상도 아니다 보니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건설업계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상황에 리모델링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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