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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라우드 원팀' 초기 운영 '난항'…신뢰 쌓고 갈등 봉합 '관건'


참여사들 "성과 기대 안한다"…'공모'식 운영 방식도 지적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왼쪽 첫번째), 윤동식 IT부문장(전무) 등 클라우드 원팀 주요 관계자들이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에서 개최된 지난 1월 제 1차 클라우드 원팀 정기협의체에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KT]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왼쪽 첫번째), 윤동식 IT부문장(전무) 등 클라우드 원팀 주요 관계자들이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에서 개최된 지난 1월 제 1차 클라우드 원팀 정기협의체에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KT]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가 야심 차게 내놓은 '클라우드 원팀'이 '정부 디지털 뉴딜 수혜를 위한 보여주기식 협의체 구성'이란 지적이 나온다.

KT는 '클라우드 원팀'을 통해 국산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태계 확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작 참여사들은 운영 방식과 지원방안 등을 지적하며 '보여주기'에만 그칠 것이라 우려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구성한 '클라우드 원팀' 참여사들 사이에서 '실효성' 지적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KT '클라우드 원팀'은 지난해 11월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강화 목표로 출범했다. 현재 26개 기업·기관이 참여 중으로 ▲ ECO상생 지원단 ▲ 산업 혁신분과 ▲ 솔루션 혁신분과 ▲ R&D 혁신분과로 운영 중이다.

KT는 지난 1월 1차 '클라우드 원팀' 정기회의 이후 사업체별 2, 3회 회의를 진행하고, 서울과학기술대와 클라우드 연구기술 교류 확대를 위해 '서울과기대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클라우드 원팀' 추진에 시동을 건 상태.

KT 측은 "KT는 '클라우드 원팀' 운영사무국으로서, KT가 보유한 클라우드 기술력과 운영·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참여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원팀' 참여사들은 KT 측의 '클라우드 원팀' 운영 방식과 불투명한 지원 계획 등을 들어 "클라우드 원팀은 KT란 주인만 있는 빈 땅"이라고 지적한다.

'클라우드 원팀'에 참여하고 있는 한 ICT 업체 관계자는 "KT가 참여사들에 사업계획서를 내라고 하더라"며 "돌아가면서 회사 사업계획을 발표하는데, 수평적이지 않은 그 상황이 마치 정부가 사업공모를 하는데 우리가 지원한 것처럼 받아들여져 황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클라우드 원팀' 참여사 지원방안으로 기술 사업화, 홍보·마케팅 지원 등과 나아가 성장 동력이 있는 참여사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참여 업체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원하겠다는지, 우리가 왜 참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클라우드 원팀' 참여사 관계자는 "KT 측이 '클라우드 원팀'을 통해 도출한 과제 사업화, 이후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겠다고 하나, 이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나 계획 등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또 KT가 '클라우드 원팀' 지원을 위해 향후 원팀 참여사 인수를 하겠다는 의지도 보였지만, 이엔 상장기업들도 많고 의지가 없는 기업도 있을 텐데 어떻게 인수하겠다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KT가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에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프레임으로 KT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밖에 생각이 안 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문제는 클라우드 원팀 소속 사업자 간 이해관계도 얽혀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원팀엔 경쟁사와 협력사가 동시에 참여하고 있어 대승적 협력이 쉽지 않아, 주목할 만한 협력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KT가 원팀 참여사 구성에 보다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원팀이 재차 'KT라는 주인만 있는 빈 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KT 클라우드 원팀에는 KT를 비롯, 26개 기관·업체가 참여 중이다.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주분원, 벤처기업협회,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한글과컴퓨터, 케이뱅크은행, 나무기술, 소만사,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솔트룩스, 틸론, 제노솔루션, 새하컴즈, 아롬정보기술, 티맥스에이앤씨, 웹케시 그룹, 크리니티, 알티베이이스, 로움아이티, 비즈플레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 클라우드 원팀 참여 업체 관계자는 "클라우드 원팀뿐만 아니라 이런 형태의 협의체는 많이 있어왔다"며 "어떤 면에선 이름만 바뀐 형태로, 참여사 대부분 클라우드 원팀으로 즉각적인 어떤 성과를 보려는 기업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KT '클라우드 원팀'이 출범한지 3개월 가량이 지난 초기 상황임을 감안해, 이같은 지적을 수용하고 보다 참여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면 본래 목적인 국내 중소기업 동반 성장과 클라우드 업계 상생의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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