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변희수 전 하사 사망에…"안타까운 소식에 마음 아파"


"그의 좌절감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조차 하기 아렵다"

원희룡 제주도시자.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군 복무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해 강제 전역 처리된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희룡 지사는 이날 "그 동안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극복하기까지 홀로 자신과의 헤아릴 수 없는 사투를 벌였을 겁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군이 강제 전역을 결정한 데에도 깊은 고심이 있었을 듯합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역 심사를 연기해달라는 호소를 묵살한 데에는 다소 성급한 모습도 보입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 데에는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혐오가 작용했을 것"이라며 "그의 좌절감이 얼마나 컸을지, 자신에게 쏟아지는 혐오와 비난에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지 우리는 짐작조차 어렵습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그러면서 "혐오는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을 파괴합니다"라며 "배제는 함께 살아가기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우리는 인간 존엄 바탕위에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라며 "제주특별자치도에 전국최초로 '성평등 정책관'을 두고 힘껏 노력해 온 이유도 모두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혐오와 배제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가 우리 사회에 더욱 커져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 40분쯤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청주시 상당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측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져 있는 변 전 하사를 발견했다. 경찰 출동 당시 변 전 하사의 자택 문은 잠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119는 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진입했다.

소방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를 미뤄 변 전 하사가 사망한 지 최소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의 유서 발견 유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변 전 하사는 상당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자로 등록돼 있었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말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그동안 관리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