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지난해 공모주 투자 광풍에 힘입어 올해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공모규모나 상장 이후 시가총액 등에서 모두 신기록을 쓴 지난달 IPO 열기는 이달에도 지속될 전망이지만, 일각에서는 과열 신호라며 보수적 접근을 권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기업 13곳이 코스피 1곳, 코스닥 12곳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통과해 본격적인 IPO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첫 포문은 지난 2일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솔루엠이 열었다.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전자부품 제조기업으로 앞선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천167.55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결정되는 등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6천500억~7천억원대로 예상 시가총액이 3조6천~3조8천억원 수준일 것"이라며 "공모금액과 예상 시가총액 모두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달 IPO 시장 호황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월 국내 상장기업은 코스피 1곳, 코스닥 6곳으로 최근 6년간 1월 평균 신규 상장기업이 2곳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열기였다. 지난 10년간 동월 대비 상장 기업 수로도 최대다. 공모금액과 시가총액 또한 각각 1천421억원, 8천34억원으로 최근 10년간 동월 대비 최대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IPO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한층 후해진 것으로 풀이한다. 최근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2차전지, 인공지능(AI)·빅데이터, 헬스케어·제약 등 유망업종인 점도 이런 평가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이를 '과열'로 해석하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18년에도 공모주 시장에 돈이 몰리며 호황이 일었지만, 이후 공모가 확정 추세가 급격히 하향되고 높은 공모가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은 바 있다. 그해 신규상장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률 역시 하락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모주 시장이 연초부터 이례적으로 강한 수요예측 경쟁률을 쓰고 있지만 이는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과열'이라 판단한다"며 "특히 올해 대어급 공모에 참여할 때는 보수적인 접근이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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