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달 출범 1주년을 맞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컨트롤 타워'로 불리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감시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선다. 출범 1주년을 맞이했음에도 이와 관련한 위원장 명의나 위원회 차원의 대외 메시지 없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지적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삼성 준법위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위치한 위원회 사무실에서 위원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정기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특히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후신인 사업지원 TF의 개편에 초점을 맞춰 빠른 시일 내에 정기적인 면담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키로 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과정에서 컨트롤 타워에 대한 감시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준법위는 지난 1년간 삼성의 준법경영을 위한 감시·통제 기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달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실효성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이 부회장은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재수감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옥중에서도 '준법 경영'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구속 수감 나흘만인 지난달 21일에는 준법위에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준법위 역시 "오로지 결과로 실효성을 증명해낼 것"이라며 "재판부 판결과 상관없이 할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준법위는 '준법 감시 리스크 유형화' 용역 발주에도 속도를 낸다. 위원들은 이날 최고경영진의 준법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대한 평가지표, 점검항목 설정에 관해 외부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준법위는 곧 용역 발주 업체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음 정기회의는 3월 19일 오전에 개최될 예정이다.
준법위 관계자는 "사업지원 TF의 준법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재용 부회장 및 삼성 임원들에 대한 법원 판결 확정을 계기로, 향후 이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사와 함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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