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경북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가 굶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15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여아의 친모 A씨는 지난해 8월 중순께 다른 남자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이 남자와 살기 위해 인근 빌라로 같은 달 초 이사를 했다. A씨는 이사를 가면서 가재도구 등을 모두 챙겨가 집안에 먹을 것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살고 있던 부모에게도 딸이 홀로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가족에게 숨진 딸과 함께 사는 것처럼 속여 왔다. 그러면서도 최근까지 매달 지자체가 지급하는 양육·아동수당 20만원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1일 숨진 여아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결과는 오는 18∼21일 나올 예정이다.
앞서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요청에 A씨의 부모가 딸의 집을 찾았다가 부패가 진행 중인 손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숨진 여아와 함께 살았던 친모 A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지난 12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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