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당분간 줄어들게 됐다. 다만 지금의 시중금리 상승세를 고려하면, 다음 달 코픽스는 반등할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은행권의 신규취급액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 COPIX)는 0.86%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는 0.04%p 떨어진 1.13%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0.03%p 하락한 0.90%를 기록하며 역시 2개월 연속 떨어졌다.
◆ 주담대 기준금리 코픽스 하락…이자 부담 낮아질 듯
코픽스란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씨티·SC제일)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기준금리로 불린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되면 코픽스도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곧장 내려간다. 우리은행은 16일부터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종전 대비 0.04%p 내린 2.60~3.70%로 조정한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0.03%p 내린 2.64~3.74%가 된다.
KB국민은행도 16일부터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종전 대비 0.04%p 내린 2.75~3.95%로 조정한다. 다만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0.17%p 오른 2.91~4.11%가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신규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의 적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 신잔액 코픽스 금리 상품의 이율을 조정했다"금리 조정은 신규 취급 주택대출에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 은행채 3년물 반등…다음달엔 코픽스 오를 가능성
코픽스가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최근의 시장금리를 고려하면 다음 달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만큼,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잔액기준과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31일 은행채 무보증 3년물(AAA)의 수익률은 민평 기준 1.163%였는데, 지난 1월 29일엔 1.148%까지 떨어졌다. 이후 은행채는 상승 전환했다. 이날 기준으로 1.168%까지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픽스는 정기예금 등의 조달 금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근 은행채 금리가 많이 떨어져서 동반 하락했다"라며 "보통 코픽스를 산출할 때 은행채 1~3년물 사이의 금리를 보는데, 최근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다음 달엔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국내외 이슈 등으로 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외 채권금리 컨센서스는 완만한 상승국면을 예상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채권금리는 4차 재난지원금 논의 등의 영향으로 연초 장기 금리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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