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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실적 희비 교차…DGB·JB금융 '선방' BNK금융 '주춤'


은행 계열사 대부분 실적 곤두박질 치는 사이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뒷받침

BNK부산은행 여의도지점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
BNK부산은행 여의도지점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지난해 지방금융지주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BNK금융지주는 순이익이 감소하며 실적 방어에 실패했다. 반면 JB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DGB금융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방했다.

지방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충당금 여파 등으로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역성장을 최소화하고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이 얼마나 뒷받침해주느냐에 따라 경영성적표에도 차이가 났다.

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현황  [표=아이뉴스24 DB]
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현황 [표=아이뉴스24 DB]

◆ BNK금융 순이익 마이너스 성장률…비은행 부문이 손실폭 줄여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BNK금융·DGB금융·JB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지배주주 기준으로 1조2천151억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장 규모가 큰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지난해 순이익은 5천193억원으로 전년대비 7.6%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2조1천845억원으로 전년대비 0.1% 감소하며 제자리 수준이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수료이익이 3천637억원으로 동기간 47.6%나 급증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주요 계열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증권의 주식·파생상품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BNK금융은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실적은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BNK금융의 전체 판매관리비는 1조4천367억원으로 1년새 12.8%나 늘었다. 희망퇴직 비용으로 부산은행이 603억원, 경남은행이 311억원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 실적도 극명하게 갈렸다. 부산은행의 순이익이 3천85억원으로 17.7%나 감소하고 경남은행도 1천646억원을 벌어 9.4% 줄었다. 이에 비해 BNK투자증권은 534억원을 벌어 1년새 154.3%나 폭풍성장했다. BNK자산운용은 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4% 성장했다.

◆ JB금융 사상 최대 이익 실현…증권사 없어도 전북은행·JB우리캐피탈 성장

BNK금융과는 다르게 JB금융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3천635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하며 지방금융지주 중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자이익은 1조2천6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하는 사이 비이자이익은 9천390억원으로 51%나 급증했다.

비은행 부문의 선전은 다른 지방금융지주들과 비슷한 양상이나, JB금융의 경우 증권 계열사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비은행 부문의 강세가 눈에 띄는 편이다.

특히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이익이 6천53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4% 증가했다. 리스이익은 5천840억원으로 10.7%, 유가증권관련이익은 4천520억원으로 65.1% 각각 늘었다.

계열사별로 보면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1천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년새 26%나 성장했다. JB자산운용도 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JB금융의 전북은행은 지난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성장하면서 실적에 힘을 보탰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천241억원으로 1년새 13.3%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이 7.6% 감소한 1천602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JB금융의 대손충당금은 1천949억원으로 1년새 34% 증가하면서 부담이 컸지만 계열사들의 선전에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쌓은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은 516억원이다. 이외에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인수금융 채무불이행과 관련한 충당금도 쌓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4개년도 연속 연간 이익이 가이던스를 상회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은행 이자이익과 비은행 이자이익 모두 추정치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 DGB금융, 순익 역성장한 대구은행에도 하이투자증권·DGB캐피탈 실적 견인

DGB금융도 선전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2천383억원으로 1년새 8.1%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이 선전한 영향이 컸다.

대구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천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다.하이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1천116억원으로 31.4% 증가했고, DGB캐피탈 역시 30.8% 성장한 36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DGB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1조4천287억원으로 1.3% 증가했고, 지난해 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은 3천600억원으로 217.2%나 폭증했다.

이에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천764억원으로 63.9%나 급증했어도 역시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전입액은 대구은행이 576억원, DGB캐피탈이 14억원 등 총 590억원이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DGB금융은 마진 개선, 자산 효과, 비은행 계열사 호조로 순이익이 두 자릿수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캐피탈 자회사의 호조와 지난해 높은 이자부자산 성장이 올해 이자이익 본격 창출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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