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게임이 쏟아진다] 나코인터랙티브의 ⑤'라스트 카오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온라인 게임 시장을 두고 예측 불허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리니지 등이 장악했던 시장에 개발비만 수십 억 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이 곧 줄줄이 도전장을 던지는 것. 그들이 제공하는 게임 내용만큼이나 이용자를 뺏기 위한 게임간 격돌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정통 역할수행 게임(RPG)에 PC 및 콘솔 게임이나 1인칭 슈팅(FPS) 게임 방식을 적용하는 등 격전의 방식도 예년과 달리 현란하다.

아이뉴스24는 2005년 벽두부터 '온라인 게임 춘추전국시대'에 출전할 주요 게임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지난 8월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모습을 드러낸 '라스트 카오스'는 개발비용이나 기술면에서 여타 블록버스터급 게임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마지막 혼돈'의 온라인 게임 시장을 지배할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게임은 나코인터랙티브가 2년여에 걸쳐 수십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제작했다. 나코인터랙티브는 지난 2001년 3차원(3D)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 RPG) 시대를 주도했던 '라그하임'을 개발했던 회사다.

이에 따라 '라그하임' 이후 3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라스트 카오스' 또한 화려한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힘입어 '라스트 카오스'는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기도 전에 중국과 대만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게임업계에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크로드' 등 2005년을 장식할 주요 신작 게임으로 '라스트 카오스'를 빼놓지 않고 있다.

5개월 동안 5차례의 비공개 테스트와 프리오픈 테스트를 거쳐 지난 28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라스트 카오스'는 이용자들을 대거 끌어들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라스트 카오스'는 가상의 대륙 '아이리스'를 무대로 중세풍의 판타지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용자들은 '아이리스' 대륙을 통일시키고 제왕으로 등극하기 위한 지도자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라스트 카오스'의 강점은 노말 범퍼맵 랜더링 및 형광효과(필터링) 기법을 통해 온라인 게임 중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노말 범퍼맵 랜더링은 이미지를 표현할 때 2천~3천 폴리곤으로 2만~3만 폴리곤의 애니메이션급 그래픽 효과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PC 게임 '둠3'에 적용된 기술로, 온라인 게임에서 콘솔이나 PC 게임 수준의 그래픽을 표현하게 해준다.

또 일명 '뽀샤시 효과'로 불리는 필터링 기법은 화면을 좀더 밝고 화사하게 만드는 그래픽 처리 기술로, 게임의 배경인 판타지 세계를 보다 몽환적으로 연출해준다.

자신만의 게임 공간인 '퍼스널 던전'에서 패키지 게임과 같은 타격감과 액션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라스트 카오스'의 특징이다.

'퍼스널 던전'은 가상서버 기술을 통해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각각의 모험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장소. 이곳에서는 멀티공격을 통해 동시에 여러 몬스터들을 한 번에 가격할 수 있어, 비디오 게임에서와 같은 짜릿한 손맛을 느껴볼 수 있다.

이밖에 '라스트 카오스'는 전략과 전술을 통한 공성전을 통해 이용자들 간 끈끈한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게임의 공성전에서는 단순한 길드 간의 대결이 아니라, 상위 길드에 하위 길드가 포진된 피라미드형 네트워크 길드 간의 전투가 벌어진다.

이 네트워크 길드의 상위 길드 및 운영자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 전투에서 각 하위 길드와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직적이고 체계있는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라스트 카오스'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아이템을 제작하고 이름을 지어 브랜드화 할 수 있는 등 독특한 요소들을 두루 체험할 수 있다.

한편 '라스트 카오스'는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나코인터랙티브는 지난 8월 1차 비공개 테스트 당시부터 이용자의 불만이나 오류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여 개선 여부를 일일 보고서로 발송하는 등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현재 공개 서비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게임에는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용자의 반응을 살펴보는 일. '라스트 카오스'가 혼돈의 온라인 게임 세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것이 온라인게임 최고의 그래픽"...김유상 기획팀장

"'라스트 카오스'의 가장 큰 무기는 최상의 그래픽이다."

나코인터랙티브에서 '라스트 카오스'의 기획을 책임지고 있는 김유상 팀장은 그래픽을 가장 강조한다. 노말 범퍼맵 랜더링과 필터링 기법이 동시에 가미된 '라스트 카오스'의 그래픽은 여타 MMO RPG보다 뛰어난 게 사실.

나코인터랙티브가 그래픽에 세밀한 신경을 기울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3년 전 '라그하임'을 통해 3D 온라인 게임의 시대를 열었던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라그하임'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뮤'에 주도권을 뺏기며 이용자들의 손길에서 멀어져 갔지만, 나코인터랙티브 개발진들은 다시 최고 그래픽의 게임으로 승부하기 위해 몸을 추스렸다.

그리고 와신상담 끝에 '라스트 카오스'라는 대작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김 팀장과 함께 이 게임의 개발과정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라그하임'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라스트 카오스'에 집중해 달라(웃음). '라그하임'은 지난 2001년 '뮤'보다 약간 뒤에 공개됐지만, 캐릭터와 배경의 확대 축소 및 회전이 가능한 최초의 풀 3D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 명암이 갈리며 결국 국내에서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라스트 카오스'로 다시 돌아왔다."
''라스트 카오스'라는 이름은 '혼돈의 시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라그하임'의 연전선상에 있는 것인지.
"게임의 세계관이나 배경 이야기에 '라그하임'과 연계성은 전혀 없다. '라스트 카오스'는 나코인터랙티브의 새로운 차기작으로, 요즘처럼 게임 내 외 세상이 혼돈스러운 때 두각을 나타내며 '마지막 혼돈의 시대'에서 제왕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스트 카오스'만의 그래픽 효과는 어떤 것인지.
"세계 최초로 노말 범퍼맵 랜더링과 필터링 기법을 동시에 적용했다. 노말 범퍼맵 랜더링이란 적은 수의 폴리곤을 사용해 제작된 사물을 고화질의 그래픽으로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다.

폴리곤은 3D 그래픽에서 사물을 표현하는데 쓰이는 가장 작은 단위이다. 빛을 이용해 적은 수의 폴리곤 조합을 보다 많은 수의 폴리곤이 쓰인 것처럼 부드럽게 보이도록 만드는 게 노말 범퍼맵 랜더링 기술이다.

예를 들면 2천 폴리곤으로 모델링된 사물을 그 10배에 해당하는 2만 폴리곤의 조합으로 보이게 만든다.

이밖에 일명 '뽀샤시 효과'라 불리는 필터링은 포토숍의 블러(Blur) 기능과 함께 명도 조절을 통해 3D 물체를 보다 밝고 예쁘게 만들어주는 기법이다."
그래픽 외 '라스트 카오스'의 기획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모든 온라인 게임은 커뮤니티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라스트 카오스'에는 이용자 커뮤니티를 강화하기 위한 독특한 기능들이 담겨져 있다. 일단 공성전에서 여러 길드들이 피라미드 형태로 그룹을 이뤄 대규모 전투를 벌일 수 있게 함으로써 각각의 이용자와 길드, 그리고 길드 운영자 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한다. 또 '마니또'라는 특수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레벨의 이용자가 저레벨 이용자를 가르쳐주고 이끌어갈 수 있게 하는 이 시스템에서는 자기 취향에 맞는 이를 '마니또'로 선정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퍼스널 던전도 눈에 띄는데.
"퍼스널 던전은 앞서 말한 그래픽, 커뮤니티와 함께 '라스트 카오스'의 3대 특징 중 하나다. 가상서버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은 같은 퍼스널 던전에 들어가도 혼자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곳에서는 멀티공격 또는 범위공격이라 불리는 기술을 통해 콘솔 게임에서처럼 한 번의 공격으로 여러 몬스터를 동시에 제압할 수 있다. 보통 MMO RPG에서는 게임의 균형감 조정이 어렵고, 다른 이용자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이런 공격을 구현하지 못했다. 이밖에 퍼스널 던전에서는 바닥이 꺼진다거나, 벽에서 몬스터가 튀어나오는 등 액션 게임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게임 제작과정을 이용자들에게 공개하게 된 배경은.
"'라스트 카오스'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보통 게임 개발과정에서 문제점이나 버그 등의 치부를 이용자에게 드러내 보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지적하는 오류 사항을 일일이 수정하고 이를 보고서로 발송해줌으로써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투 밸런스가 조정되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비공개 테스트 당시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는데.
"'라스트 카오스'는 성인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그렇다고 성인전용 게임이란 얘기는 아니다. 18세 이상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과 그 이하 이용자들을 위한 게임으로 분리해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라스트 카오스'에 거는 기대는.
"게임 이용자들이 많이 몰리는 일 만큼 기획자에게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동시 접속자 수가 최소 5만 명은 넘어서길 기대하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유료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공개 서비스에 들어감으로써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라스트 카오스' 외에 나코인터랙티브의 차기작 계획은.
"'라그하임'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라그하임 2005'로 선보이며, 뒤이어 '라그하임2'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또한 '라그하임' 및 '라스트 카오스'와 별개로 새로운 신작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계속 지켜봐주기 바란다."
 

"차세대란 말이 실감나는 그래픽과 게임의 재미"'라스트 카오스' ID : E-DO'라스트 카오스'는 공상과학(SF)을 배경으로 하는 '라그하임'과 달리 중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정통 판타지 게임이다. 어째서 자신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SF가 아닌 중세를 배경으로 하였을까.

처음 '라스트 카오스'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때 발생한 이 의문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발전된 기술력과 새로운 그래픽, 최고의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 가장 적합한 장르로 정통 판타지를 선택한 것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뛰어난 그래픽 이외에 기존 MMO RPG와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실제로 즐겨보니 확실히 지금까지와 다른 '차세대' 개념에 접근하고 있는 작품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라스트 카오스'는 화려했다. 옆을 지나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그래픽은 '앞으로 MMO RPG는 이렇다'라는 식으로 그래픽의 방향을 제시하는 듯했다. 이와 동반된 화려한 연출 효과 또한 그래픽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었다.

'라스트 카오스'는 참신했다. 이용자 혼자 진행하면서 즐기는 퍼스널 던전은 기존 MMO RPG에서 시나리오의 부재를 비롯한 연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많은 부담이 가기에 다른 게임들이 도전하지 못했던 부분을 과감히 구현해낸 것이다.

처음으로 퍼스널 던전에 들어갔을 때 몬스터가 벽을 부수고 나오는 연출에서 한 번, 바닥이 무너지는 연출에서 한 번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기존 MMO RPG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연출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이리라.

그리고 '라스트 카오스'는 원숙했다. 전투와 성장, 생산과 경제라고 하는 MMO RPG 장르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부분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운영 면에도 이미 장기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작품을 내놓은 업체만이 가지고 있는 '연륜'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연륜'이란 이동했던 장소의 기억, 쉬운 아이템 생산 등 여타 게임들을 하면서 가졌던 불만이나 개선사항들이 하나하나 구현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재생되고 있는 곡은 '라스트 카오스'의 배경음악임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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