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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코로나19 변이에 백신 바꿀 필요까진 아직 없어”


필립 도미처 화이자 백신 책임자 “부스팅 도즈로 대응 가능할 듯”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승인을 받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FDA로부터 첫 번째 긴급 승인을 받은 백신이다. 최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발견되고 있는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두고 기존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인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실제 이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면서 기존 백신 효능이 30%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아직 백신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앞으로 기존 백신이 효과가 없을 정도로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변이된 만큼 백신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지는 최근 화이자 백신 개발 책임자인 필립 도미처(Philip Dormitzer) 박사와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 필립 도미처 박사는 “변이가 발견됐다고 해서 백신을 바꿀 필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상황을 자세히 지켜봐야 하는 것은 맞는데 지금으로서는 기존 백신으로도 방어가 가능할 것이란 진단이다.

첫 번째 접종(Priming Dose, 초기접종) 이후 항체가 생기는 2~3주 지나 4주 차에 추가 접종(Boosting Dose, 촉진접종)을 실시하면 충분히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다음은 도미처 박사 일문일답.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가 하면 전 세계에서 변이가 발생하고 있다.

“백신이 긴급 승인되면서 상황은 많이 차분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계속했고 우리는 그것에 대응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뿐만 아니다. 백신이 특정 인구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반응은 또 어떠할 것인지 임상을 살펴야 한다. 초저온(화이자 백신은 영하 73도를 유지해야 한다)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도 해결해야 한다. 백신이 실제 접종되고 있는 현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다만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근 사전 발표된 보고서를 보면 화이자 백신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결과가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첫 접종 이후 12~14일이 지난 뒤 효과가 나타난다. 여기에 2차 접종 등을 통해 더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영국 변이보다 남아프리카 변이에서 중화항체가 더 많이 감소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결과를 조만간 비교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미처 화이자 백신개발 책임자는 코로나19 변이와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백신을 바꿀 것 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화이자]
도미처 화이자 백신개발 책임자는 코로나19 변이와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백신을 바꿀 것 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화이자]

-화이자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 백신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지금 백신은 변이 이전에 시작됐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기초 과학 연구를 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DNA 템플릿을 일상적으로 만드는 시점에 있다.”

-변이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바꿔야 하는가.

“아니다. 단순히 실험실에서 기존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백신을 바꿔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 신종플루 당시 한가지 예를 들 수 있다. 초기 용량을 접종한 이후 부스팅(boosting) 접종으로 강한 면역력은 물론 방대한 면역 시스템을 갖춘 바 있다.

이런 예를 통해 살펴본다면 하나의 가능성은 백신을 바꾸는 것이겠는데 다른 방법은 ‘부스트’ 하면 된다는 의미이다. 밀물이 모든 배들을 끌어 올리는 것과 같다. 임상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

한편 도미처 박사는 독일의 바이오앤테크(BioNTech)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mRNA 백신으로 95%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지금의 백신 정책이 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미국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투여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3회 접종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말까지 미국에 2억 도즈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는 20억 도즈를 출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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