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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KB금융, 업계 1위 리딩뱅크 탈환…신한금융 사모펀드·코로나19에 '흔들'


KB금융 순이익 406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신한금융 앞서

서울 중구의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 중구의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업계 1위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하며 전통의 강자 신한금융지주를 제쳤다.

두 그룹 모두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신한지주는 부실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코로나19 충당금을 많이 쌓은데다, 라임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여파, 해외투자자산 평가손실 반영으로 인한 부담도 컸다.

◆ KB금융, 순이익 406억원 차이로 신한금융 제쳐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의 지배주주기준 순이익은 3조4천552억원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지난해 3조4천146억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역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지만 성장세는 KB금융만 못했다.

따라서 KB금융이 순이익은 신한금융보다 406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쟁관계로 적어도 지난해에는 KB금융이 업계 1위로 올라섰다는 뜻이다.

두 금융그룹 모두 영업적인 면에서는 비교적 선전했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9조7천22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7%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8조1천551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KB금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비이자이익 중 순수수료이익은 2조9천589억원으로 같은기간 25.6%나 급증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증권업수입수수료만 1년새 3천473억원 증가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도 3조3천778억원으로 동기간 7.9% 늘었다. 하반기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수탁 수수료가 전년대비 125% 증가했다. 신한의 신성장 동력인 투자금융과 리스업무 수수료 역시 전년대비 각각 6.9%, 72.6% 증가했다.

◆ 신한금융, 코로나19 충당금에 사모펀드 관련 손실 여파 컸다

다만 신한금융은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이슈와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신한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1조3천906억원으로 전년도 9천508억원보다 46.3%나 급증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충당금을 3천944억원을 적립했으며, 4분기에만 1천873억원을 쌓았다.

특히 신한금융은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총 4천725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이 가운데 4분기에만 외부실사 평가를 반영해 손실액 총 2천675억원을 포함시켰다. 신한은행에서만 라임CI펀드 등으로 692억원을, 신한금융투자는 라임TSR 관련 손실로 인한 1천153억원 등을 각각 반영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해외투자자산 696억원 평가손실분도 반영되면서 신한금융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4분기 은행, 카드 중심으로 일부 부실 가능성 기업과 최근 민간소비 침체에 따른 내수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추가적인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상품 이슈로 인한 재무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외부 회계법인 평가를 기반으로 보수적인 손실 인식을 반영해 향후 안정적인 영업활동 지속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KB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같은 기간 55.7%나 늘어났어도 전체 규모가 1조434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는 적었다.

KB금융의 대손충당금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하다 지난해에 급증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두드러져 보이는 면이 있었다.

더욱이 KB금융은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으로 지난 한해 3천770억원을 쌓아 신한금융보다는 소폭 적었다. KB증권의 무역금융펀드로 인한 충당부채로는 320억원을 설정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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