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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연예인 가게도 무릎 꿇어…곳곳 공실 공포


팬데믹 확산과 강도 높은 방역지침에 경영난…폐업 늘자, 전국 공실률 증가

서울 6대 가두 상권 중 한 곳인 강남역 일대에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김서온 기자]
서울 6대 가두 상권 중 한 곳인 강남역 일대에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김서온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서울 대표 상권 공실 앓이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경영난에 시달리거나 폐업하는 가게가 늘어나면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대폭 감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증가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5천 명 감소했으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 명 증가했다. 이는 자영업자가 경영난으로 직원을 해고하며 혼자 가게를 운영하거나 폐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의 텅 빈 상가가 증가가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지난해 1분기 11.7%에서 4분기에는 12.7%로, 소규모 상가는 5.6%에서 7.1%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강도 높은 방역지침 시행 때문에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강도 높은 방역지침 시행으로 상가 공실과 매물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8.8%로 같은 해 1분기 대비 0.9%포인트 높아졌고, 소규모 상가는 7.5%로 3.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6.7%에 달했고, 외국인 관광객 급감 영향을 받은 명동이 22.3%, 주요 기업의 오피스가 몰려있는 광화문이 15.3%로 높은 수준이었다.

경북과 세종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각각 19.0%, 18.6%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충북과 전북(17.0%), 대구(16.8%), 울산(15.6%) 등도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상가 권리금도 하락했다. 지난해 전국 상가 평균 권리금은 약 4천74만 원으로 전년(4천276만 원) 대비 4.7%포인트 떨어졌다. 권리금이 있는 상가의 비율도 지난 2019년 67.5%에서 지난해 55.4%로 12.1%포인트 하락했다.

스타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연예계 대표 자영업자 배우 홍석천부터 이종석, 가수 강원래, 코미디언 이은형·강재준 부부, 방송인 오정연 등이 경영 악화로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았다.

방송인 오정연은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운영하던 카페의 폐업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5월부터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카페를 열고 운영해오던 그는 "코로나19로 닥친 어려움을 감수하며 애정으로 버텨오다 임대 재계약 시점에 닥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변곡점이 돼 폐업 결정을 내렸다"며 "작은 집기 하나도 발품 팔아 한 땀 한 땀 채워나갔던 지난날들이 떠올라 요 며칠 마음이 아주 쓰렸다"고 심경을 밝혔다.

배우 홍석천은 지난해 여러 방송을 통해 이태원에서 운영하던 가게를 모두 폐업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홍석천은 이태원 상권이 뜨기 전부터 이 지역에서 요식업을 시작하며 이국적인 분위기의 식당을 선보이며 이태원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식당을 18~20년 정도 했는데, 이태원에 있는 가게는 모두 접었다"며 "끝까지 지켜보려 했는데 유명 상권일수록 임대료가 비싸다. 조금이라도 깎아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소통이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본 적이 없었다"면서 "그동안 이태원에서 있었던 모든 역사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 혼자 집에 와서 울었다"며 마지막 가게의 문을 닫던 날 심경을 전했다.

개그맨 이은형·강재준 부부도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운영하던 가게의 문을 닫게 됐다고 밝히며 "인테리어 하는 데는 몇 주가 걸리는데 폐업하는 데는 1시간이 안 걸렸다. 다 때려 부수는데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배우 이종석도 신사동에서 자신이 직접 운영하던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는 건물을 지난해 팔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가수 강원래와 코미디언 변기수 등도 각각 이태원과 목동에서 운영하던 가게의 문을 닫았다.

한편, 정부가 설 연휴가 낀 오는 14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연장함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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