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지적장애인 여성에게 '벗방'(방송 진행자가 옷을 벗으며 하는 방송)’ 출연시켜 '금전적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았던 BJ땡초가 결국 구속됐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장애인 강제추행 등 혐의로 A씨(BJ땡초)에 대해 발부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BJ땡초는 지난달 초 다른 여성 BJ B씨(37)의 집에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20대 여성 C씨의 옷을 벗도록 한 뒤 인터넷 방송에 출연시키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 여성 C씨에게 아무런 대가를 제공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시켜 장애인을 영리 행위에 이용한 혐의도 있다.
앞서 지난달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BJ 지적장애 3급 데리고 벗방(벗는 방송)'이라는 제목으로 만행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해당 글쓴이는 "남성(BJ땡초)은 정상인인 반면 여성은 누가 봐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별풍선을 1000개 받으면 음란방송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라고 폭로했다.
A씨는 심의가 자유로운 '로즈TV' 계정으로 옮겨가 C씨가 옷을 벗은 채 방송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C씨의 신체가 노출됐으며 채팅에는 성희롱이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글쓴이는 "여성이 아프다고 하자 '그럼 너가 별풍선 환불해 줄거냐' 등의 발언을 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다음날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C씨와 연인 사이라며, 강제로 벗방을 진행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수사 후 구속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도주 우려 및 증거인멸 염려, 범죄 혐의의 중대성 등을 사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검찰 단계에서 한 차례 반려됐고, 이후 보강수사를 통해 최근 영장을 재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에 대한 수사는 대부분 마무리 됐고, 혐의도 입증된 상태"라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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