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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작년 순익 11조로 '선방' 기대…동학개미가 살렸다


금융지주별 실적 희비 있어…'증권사' 없는 우리금융지주 실적 악화 추정

시중은행의 한 지점에서 고객들이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시중은행의 한 지점에서 고객들이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오는 4일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 자리를 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치열한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5일에는 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가 실적 발표에 나선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총 10조9천10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도인 2019년 10조9천791억원에 비해 691억원, 0.6%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컨센서스 현황  [표=아이뉴스24]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컨센서스 현황 [표=아이뉴스24]

◆ 4대 금융지주 실적 선방 예측…신한금융 vs KB금융 '박빙'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4분기(10~12월)만 떼어놓고 보면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4분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추정치는 총 1조8천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천453억원, 15.3%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에도 금융지주들이 저마다 양호한 성적표를 내밀면서 업계 1위 자리를 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쟁은 그야말로 '박빙'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3조5천81억원으로 전년보다 1천46억원, 3.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1천762억원, 5.3% 성장한 KB금융은 3조4천8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지주사 실적 추정치 간의 차이는 불과 201억원이다. 은행을 비롯해 카드·보험·증권·캐피탈 등을 거느린 금융지주로써는 매우 근소한 차이다.

하나금융도 전년 대비 5.5% 성장한 2조5천2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시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3천915억원으로 전년보다 4천807억원, 25.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로 인한 대손비용 부담이 컸고, 비은행 부문도 약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주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는 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 개인의 주식투자 증가로 호황을 누렸던 증권사는 계열로 두고 있지 않다.

◆ 금융지주 실적 '비은행 계열사'가 가른다…실적 방어 효과 톡톡 기대

지난해 금융지주들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 고군분투했다.

코로나19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해 대규모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을 계속 이어가면서 은행을 거느린 금융지주들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하면서 초저금리 기조에 대출수요는 늘었지만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수익성 방어는 큰 숙제였다.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등 줄줄이 이어진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인해 판매사인 은행·증권사의 비용 부담도 컸다.

다행히 지난해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증권 계열사의 순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다른 비은행 계열사들도 선방하면서 실적 만회 요인이 됐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실적을 분석하면서 "지난해는 상당 폭의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선제적 비용 부담을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호조로 상쇄했다"며 "증권시장 호조, 원화 강세 등으로 비이자이익의 양호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KB금융지주도 다르지 않다. 기준금리 인하, 코로나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부담 요인을 비은행 계열사 호조와 자산 성장, 마진 선방으로 만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푸르덴셜생명과 프라삭이 각각 지난해 9월, 4월에 실적 연결 대상에 포함돼 올해 이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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