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원전 건설 추진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삭제한 문서에 대해 "박근혜 정부부터 단순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부 자료"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31일 오후 김웅 의원은 윤준병 의원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만든 문건이면 박 전 대통령을 즉각 여적죄로 수사하십시오"라는 글을 썼다.
김 의원은 "2018년 5월에 생성된 문건을 구치소에 있는 박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신내림입니까?"라며 "저는 이 사건이 이적 행위이고 여적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북풍공작의 주역인 저도 고발하십시오"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전날 윤 의원은 "신규 원전 추진 자료,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무효 소송에 패소한 박근혜 정부의 대책 자료, 원전 추진 논리자료, 산업부 장관 출신 자유한국당 윤상직 국회의원 면담자료, 면담 후속 조치 결과 자료, 20대 총선 탈핵에너지전환 정책 대응 자료,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 보고자료 등이 모두 온통 원전 추진 정책 자료였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통일대박론까지 주장하지 않았나"라며 "삭제한 문서 중 문재인 정부에 해당하는 것은 월성 1호기 폐쇄와 경제성평가와 관련된 문건 30개 안팎에 불과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감사원 및 국민의힘, 보수 언론은 산자부 공무원이 444개 자료를 삭제해 감사를 방해했다고 몰아세웠다"라며 "이제 와서 별거가 없으니 북한 원전 검토 자료라는 전혀 다른 건으로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3월 자료 삭제로 산업부 국장과 서기관 등 공무원 2명이 구속됐지만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로 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태산명동서일필'은 태산이 떠나갈 듯이 요동하게 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라는 의미다.
끝으로 윤 의원은 "산자부 공무원의 자료 삭제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실체가 악의적인 범죄 행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SBS는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관련 문건을 삭제하는 등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산자부 공무원들의 공소장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삭제한 530개 파일 목록에는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이 다수 포함됐다. 또 삭제된 파일을 검찰이 복원한 결과 이 파일들은 모두 '60 pohjois'(북쪽이라는 뜻의 필란드어)라는 상위 폴더 밑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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