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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호반건설] ㊤ 김상열 회장, 경영일선 퇴진…2세 경영 '본격'


대표이사 이어 사내이사직도 사퇴…전문 경영인들, 김대헌 물밑지원 나설 듯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좌)과 장남 김대헌 사장(우) 모습 [사진=호반]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좌)과 장남 김대헌 사장(우) 모습 [사진=호반]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초 대표이사 사퇴에 이어 호반건설, 호반산업 등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난 것이다. 이로써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을 중심으로 한 2세 경영시대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상열 회장은 나이가 어린 김대헌 사장을 도울 외부 전문가들을 대거 등용, 전문경영 체계를 갖췄다. 호반건설은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해 사업영역을 확대, 강화해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재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0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상열 회장이 최근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호반건설 공동 대표이사였던 송종민 사장과 최승남 그룹 총괄부회장은 호반프라퍼티와 호반호텔앤리조트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대신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선규 호반건설 총괄회장,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사내이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김대헌 사장은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울러 김상열 회장은 호반산업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대신 김선규 총괄회장이 호반산업 사내이사도 맡는다. 김상열 회장이 계열사 경영진 직책에서 모두 사임한 반면, 그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은 지난해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호반그룹이 김대헌 사장 중심의 2세 경영 신호탄을 쏘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김 사장은 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김대헌 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김상열 회장이 10.51%, 김 회장의 부인 우현희 이사장은 10.8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호반자산개발, 호반주택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호반산업 일부도 보유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호반산업 지분은 김 회장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가 41.99%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반건설은 11.36%를 보유 중이다. 호반산업은 티에스주택, 티에스개발, 티에스건설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대헌 사장은 지난 2011년 호반건설주택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통해 호반건설의 미래전략실 전무, 경영부문장 부사장 등 거치며 현재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만 그는 1988년생으로 아직 그룹을 이끌어나가기에는 너무 어린 데다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상태다.

김상열 회장은 김대헌 사장을 도울 전문 경영인 체계도 구축했다. 호반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김선규 총괄회장을 비롯한 외부인사를 대거 등용했다.

김선규 총괄회장은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2006년 부사장까지 올랐다. 2012년에는 대한주택보증(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양기 호반건설 부사장(경영부문장)은 대우건설, 이종태 호반건설 부사장(사업부문장)은 대림산업, 윤종진 호반건설 전무(상품개발실장)은 삼성물산 출신으로 업계 내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상열 회장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대주주이자 회장으로서 중대한 사안에 모습을 드러내며 김대헌 사장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 따른 후속조치가 공시에 반영된 것"이라며 "김상열 회장이 물러난 것은 전문경영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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