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났냐"며 기자 휴대폰 뺏은 조수진, 결국 사과…"큰 실례 범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자신을 취재하던 현장 기자에게 "구경 났냐"라는 발언을 하면서 휴대폰을 빼앗아 구설수에 오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큰 실례를 범했다"라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28일 조수진 의원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명색이 기자 출신인데 현장 취재 기자님께 너무 큰 실례를 범했다"라며 "고생하는 기자님들 처지를 헤아리지 못하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라며 이같이 사과했다. 약 25년간 기자로 활동한 조 의원은 21대 국회에 금뱃지를 달았다.

앞서 전날 조 의원은 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문병찬)의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직후 법정에서 나와 질문하는 취재진에게 언성을 높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왕자 낳은 후궁'에 빗대어 논란이 일고 있던 가운데, 취재진이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제가 뭐가 문제가 있나"는 취지로 반문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기자가 휴대폰으로 조 의원을 촬영하자 "구경 오셨습니까. 지금 뭐하고 있는 겁니까. 이거 지워"라고 언성을 높이며 기자의 손에 있던 휴대전화를 강제로 낚아채 보좌진에게 건네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26일 조 의원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향해 "문재인 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민정 의원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고 조롱했다"라며 "천박하기 짝이 없다. '고민정'이란 사람의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라고 비판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 이런 게 '금권(金權) 선거'다"라며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 의원은 "저의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점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권력형 성 사건'으로 치러지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에 대해 인신공격, 비하를 한 데 대한 저의 비판 글 가운데 비유적 표현이 본래 취지와 달리 모욕이나 여성 비하로 논란이 되고,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저도 여성 의원으로서, 여야를 떠나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비유적 표현이 여성 비하의 정치적 논란거리가 됐다는 자체가 가슴 아프다"라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제 애초 취지와 달리 비유적 표현이 정치적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고민정 의원은 조 의원을 상대로 "모욕죄로 형사 고소했다"라고 밝혔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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