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쾌속주행'을 이어가며 3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률 5%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4~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가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개한 2020년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판매 113만9천583대, 매출액 29조2천434억원, 영업이익 1조6천410억원, 당기순이익 1조3천767억원이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투싼·GV80·G80·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0만4천190대를 판매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천393대를 판매했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9조2천43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와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천766억원 늘어난 1조6천41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5.6%를 나타냈다. 5%대 영업이익률은 2017년 3분기(5.0%) 이후 13분기만이다. 지속적인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한 결과다.
◆ 코로나19·충당금반영에도 오히려 수익성 개선
2020년 연간 기준으로는 판매 374만4737대, 매출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 2조7813억원, 당기순이익 2조1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22.9% 급감했다. 판매량은 15.4% 감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반기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하반기부터 회복한 모습이다. 특히 2019년 사상 첫 연간 매출 100조원 돌파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품질충당금 2조1천300억원을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수익성은 개선됐다는 평가다. 4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라며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 글로벌 시장으로 믹스 개선 효과 확대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국내시장 74만 1천500대, 해외시장 341만 8천500대를 더한 총 416만대로 수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로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고부가 가치 모델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에도 힘을 쏟는다.
또한 현대차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14~15%, 영업이익률 목표는 4~5%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 지속을 위해 ▲설비투자 4조5천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천억원 ▲전략 투자 9천억원 등 총 8조9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금년부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처음 도입해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3천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수익성 회복 속도와 미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균형적으로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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