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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노사 결국 파국 맞나…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노조, 핵심 요구안 수용 요구…수용 않을 시 고양·기흥점 등으로 농성 확대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케아코리아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가 사측의 무성의한 대응을 성토하며 하루 최소 6시간 근무, 휴게시간 보장,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면서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지회(노조)는 26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노사교섭에서 구체적 약속을 거부하며 버티기를 하고 있다"며 "대표이사가 결단해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해야 하며, 이를 위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이케아 노사는 해외법인과의 임금 격차 등을 이유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크리스마스 파업'을 단행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후 협상이 미온적으로나마 이어졌지만 결국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사측 미온적 대응 이어가…프레드릭 요한손 대표 결정 내려라"

노조는 ▲일 6시간 이상 근무 ▲주말·저녁 수당 지급 등 해외 사업장과 동등한 임금체계 도입 ▲무리한 스케줄 편성 금지 및 휴게시간 보장 ▲점심식사 제공 ▲병가 제도 확대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사측이 무성의한 교섭 태도를 보여 농성 돌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코리아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노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케아노조]

노조에 따르면 이케아 사측은 노조와의 교섭에서 논의를 통한 의견 접근 및 합의가 아닌 교환과 논의만을 진행했다. 이후 경영진 전체에 교섭 사항을 보고하고 결정 여부를 되묻는 방식으로 합의를 진행했다. 이에 노조가 정윤택 지회장의 공개서한을 통해 입장을 밝혔고 프레드릭 요한손 대표가 사측 교섭위원에 책임성을 부여했지만 사측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이 같은 요구가 과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휴식시간, 무상급식 병가제도 등의 요구는 동종 업계 최소 수준의 사항이며, 대표 결단이 있을 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이케아는 개선 의지를 밝히며 대화와 교섭을 주장했지만 알맹이 없는 대화 공세였으며, 식대 500원 인상 등의 의견만을 밝혀 분노를 자아냈다"며 "더 이상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교섭을 이어갈 수 없으며, 대표의 직접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측 "합의한 미제시 주장 사실과 달라…추가 교섭 성실히 임할 것"

반면 이케아 사측은 노조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반복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 같은 노조의 행위가 회사의 명예와 가치를 훼손시키며, 고객 쇼핑 경험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케아코리아 사측은 노조가 사측과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사진=이케아코리아]

사측은 지난 14일부터 노조와 여러 차례 공식 대화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노조의 핵심요구안인 근무환경 개선, 실질적 휴식 보장, 조합원 활동 보장 등 사안에 대해 관련 내용을 협의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사측이 합의안 적용을 늦추려 한다는 노조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며, 하루빨리 최종 합의를 이뤄 단체 협약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제안에 노조가 응답하지 않아 협의를 진행해 나갈 수 없으며, 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시 신속히 협상을 재개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2천500명의 모든 코워커가 공정하고 차별 없는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단체협약을 체결하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있다"며 "앞으로도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건전한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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