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전자·부품업계의 실적을 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증가로 가전 수요가 늘어난 데다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호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이노텍을 시작으로 27일 삼성전기와 LG디스플레이, 28일 삼성전자, 29일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8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되면서 시장에선 전자·부품업계의 실적을 두고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위기 속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갔고, LG전자는 '집콕' 증가에 따른 가전 판매 급증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46% 증가한 35조9천500억 원, 매출은 2.54% 늘어난 236조2천6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이익 9조 원, 매출 61조 원을 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25.7%, 매출은 1.87%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1천918억 원, 매출은 63조2천6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1.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5.6% 증가한 6천470억 원, 매출은 16.9% 늘어난 18조7천826억 원을 거뒀다.
부품업계 역시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2'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천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들어서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3천600억 원 가까이 올리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신모델 출시 이후 LG이노텍 입장에서 수혜 강도가 높은 상위 모델 비중이 확대되면서 광학솔루션 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며 "기판소재 부문은 5G RF향 패키지기판과 TV 관련 고수익성 아이템인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의 실적 호조가 지속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과 국내 양대 전자부품 기업인 삼성전기 역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보다 87.6%가량 증가한 2천600억 원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4분기에 휴대폰용 부품 재고 조정과 여러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안 좋은 전례가 많다"며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미리 재고 관리를 타이트하게 하고 산업 전반으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패키지, 견조하게 가동률이 유지된 MLCC로 인해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전 분기 2배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천1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을 종전 2천420억 원에서 4천723억 원으로 상향한다"며 "POLED가 해외 전략 고객 물량 증가로 이익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TV, 모니터, 노트북용 패널에서 모두 양호한 수익성을 거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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