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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재테크]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쇼핑…2배 넘게 평가익


지난해 3월 자사주 26만3천주 매집…평가액 86억→222억 2.5배↑

지난해 3월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세계 대공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모양새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좌표인 미국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2만선과 7천선이 붕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대공황의 우려감을 싹틔운 것이다. 미국과 동조화가 심한 국내 시장의 충격파는 더 컸다. 국내 코스피 시장이 1400선까지 주저 앉으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10년 8개월 만에 나온 최악의 수치였다.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낸 것은 각 그룹 리더의 역배팅이었다. 이후 동학개미까지 힘을 보태면서 이달 6일 코스피는 3천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위기 상황을 기회로 잡은 리더들의 재테크가 돋보이는 이유다.[편집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폭락 때 사들인 자사주가 두 배 이상의 평가이익을 냈다. 자사주 매입으로 김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0.23%에서 20.70%로 높아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증시가 폭락했던 3월 19일 이후 23~24일 이틀 동안 총 26만3천 주의 자사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당시 평가금액으로 총 매입단가는 85억7천975만 원이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사진=한국금융지주]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당시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의 불안이 확산하자 이를 불식시키고 '책임경영'을 강조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2011년부터 9년 동안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이자 부회장이었던 김 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된 것은 지난해 3월 20일로, 코로나19에 따른 증식 폭락 직후였다. 회장 자리에 오르자 마자 자사주 매입으로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증시가 급락하자 계열사 최고경영진 등 4명과 함께 자사주 20여만 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3월 이후 국내 증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한국금융지주 주가도 크게 올랐다. 23~24일 김 회장의 평균매입단가는 3만2천622원이었지만, 지난 18일 종가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8만4천400원으로 158.7% 상승했다. 이로써 김 회장이 사들인 주식의 가치는 222억원에 달해 1년도 안 돼 두 배 이상의 평가 차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특히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가치가 부각되며 한국금융지주의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4.67%를 소유하고 있고,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7.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가 9조원이 넘는 기업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87년 동원산업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991년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 대리로 입사한 뒤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다. 2004년 동원금융지주를 맡아 동원그룹에서 독립, 이듬해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며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1년 부회장에 선임된 뒤 9년 만인 지난 3월 회장 자리에 올랐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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