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소리바다㊥] 자회사 죄다 스텝 꼬여…재무안정성 '적신호'


음원스트리밍 사업 등 주춤…결손금 7년만에 16배 늘어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음원 스트리밍 업체 소리바다가 지속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의 자구책을 단행하고 있지만 경영정상화는 여전히 게걸음질 치고 있다. 본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마다 적자에 허덕이는 등 재무구조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리바다의 계열사는 미국 법인을 제외하고 모두 11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실질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씨씨엠스카이, 씨씨엠러브, 윌엔터테인먼트, 윌인베스트먼트, 윌앤코스, 티브이데일리, 더스포츠투데이, 저먼오토모빌지엠비에이치의 총 순손실은 21억1천만원에 달했다.

음원 스트리밍 사업을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수입차 판매 등 신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은 셈이다. 나아가 지난 2019년 주요 판매 경로인 '삼성뮤직'과의 계약이 만료로 인해 본업마저 위태롭다.

소리바다는 자회사 윌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017년 수입차 판매업체인 저먼오토모빌지엠비에이치 지분 20만주(80%)를 6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소리바다는 윌인베스트먼트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인수한 첫해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으로 2억3천만원, 5억6천만원, 5억7천만원, 4억8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제이메이슨이 지난 2016년 소리바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처음으로 추진한 인수·합병(M&A) 사례이다.

이처럼 자회사들이 적자를 내면서 소리바다의 전반적인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소리바다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9억8천만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기준 현금흐름은 –2억2천만원에 그쳤으나 1년만에 대규모 자금유출이 일어났다.

장기간 적자로 쌓인 결손금으로 인한 경색된 현금흐름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소리바다의 3분기 결손금은 656억원으로, 지난해 말 482억원보다 36.2% 늘어났다. 특히 결손금이 쌓이기 시작한 지난 2013년 39억원 수준인 것은 감안하면 약 7년만에 16배 넘게 늘어났다.

결손금은 자본금을 직접 감소시키지 않고 향후 이익이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상계해야 하는 별도계정이다. 소리바다의 현재 매출과 영업손실 규모를 봤을 때 결손금을 모두 메꾸고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장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규모가 46억2천만원에 달한다. 2019년말 기준 6억5천만원에서 610.5% 늘어난 것이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억3천만원에서 7억8천만원으로 31.7% 줄어들면서 자금조달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소리바다 계열사들도 모조리 실적 악화에 신음하는 가운데 올해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음원유통사에 음원료를 미지급하면서 일부 음원이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컴백과 함께 국내 음원 차트를 휩쓸었던 걸그룹 여자아이들 신곡 '화' 등 일부 음원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소리바다는 최근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중국음악 플랫폼 기업인 타이허뮤직그룹과 음원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소리바다는 타이허뮤직그룹이 보유한 중국음악을 국내에 거주 중인 중국인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타이허뮤직그룹과 소리바다의 제휴 합작을 음원 사업을 넘어 문화,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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