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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에 미래 거는 LG전자…올해 흑자전환 향해 쾌속 질주


마그나 등과 합작법인 시너지로 호실적 기대감 커…"미래 사업 핵심 될 것"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래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LG전자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관련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섰을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기업들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영역을 점차 확대한 덕분에 올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LG전자 VS 사업본부는 오는 3분기께 사상 첫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적자 행진은 올해 3분기께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설립된 후 2년간 잠시 흑자를 냈다가 2016년에 적자전환한 후 줄곧 어려움을 겪어 왔다. 차량용 무선 통신 장비(텔레매틱스) 등을 주력 상품으로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수익성은 매년 악화돼 지난 2019년 1천950억 원, 지난해 3천8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1'에서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프레스 행사에 출연한 스와미 코타기리마그나 마그나 최고경영책임자와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모습. [사진=LG전자]

하지만 올해는 LG전자 VS사업본부를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LG전자가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1조 원(약 10억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후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2월 23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 지분 100%를 갖고, 마그나가 이 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이 설립된다. 마그나의 지분 인수 금액은 4억5천300만 달러(약 5천16억 원)다.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전문연구원은 "마그나와 합작법인 시너지로 올해 전장부품 매출액 전망치는 6조8천50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 등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그나를 통한 LG전자의 북미 IT 제조사 부품 공급 가능성과 유럽 완성차 업체 등으로 고객군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 新성장 동력 확보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기업인 'V-ENS' 인수를 시작으로 그해 7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전장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또 전장 부품을 쉐보레 '볼트 EV'와 재규어 'I-PACE'에 탑재하며 해외 시장에서 전기차 사업 경쟁력을 인정 받기 시작했다.

2018년 8월에는 오스트리아의 프리미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인 ZKW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고, 지난 2019년 말에는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 통합하는 등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장사업부 수주잔고의 40~50%는 GM향으로 추정된다"며 "GM의 전기차 출시가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전장 사업부의 매출액이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8월 인수한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 사옥 전경 [사진=LG전자]

여기에 LG전자가 올해 7월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신설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덕에 전기차 관련 ▲모터·PE(파워 일렉트로닉스) ▲배터리 히터 ▲DC 충전박스 및 배터리·배터리팩 부품 관련 사업까지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태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LG가 전기 관련 역량을 갖추고 있고 마그나는 자동차 시스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결합하면 업계 전체에 혁신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기·커넥티드 차량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좋은 위치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LG전자는 오는 27일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조인트벤처 '알루토(Alluto)'도 출범시켜 전장사업의 한 축인 인포테인먼트 사업 경쟁력도 한층 더 강화시킬 예정이다. 알루토의 초기 자본금 규모는 40억 원으로, 이 중 LG전자가 21억 원 가량을 투입해 지분 51%를 확보한 상태다.

알루토는 웹 OS 오토(webOS Auto) 플랫폼을 기반으로 헤드유닛(Head Unit),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RSE, Rear-Seat Entertainment system) 등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인다.

양사는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룩소프트의 글로벌 영업채널 등 각 사의 강점이 시너지를 내면 웹 OS 오토 플랫폼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미트리 로스치닌 룩소프트 CEO는 "웹 OS 오토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자동차 안에서 누리는 경험을 극대화한다"며 "알루토에서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LG는 자동차 산업을 미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핵심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이미 모빌리티 분야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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