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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 실물·금융 괴리 우려도…"변동성 확대 경계해야"


코로나19 불확실성 여전…잠재리스크 경고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코스피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 과열에 따른 경계감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단기 변동성 확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는 2007년 7월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5개월여 만에 앞 자릿수를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썼다. 코스피가 1000선(1989년 3월31일)을 처음 넘어선 뒤 2000선을 돌파하는 데에는 18년 3개월이 걸렸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 문제를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우리 경제가 안팎으로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신년사를 통해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도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의 쏠림,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유의하며 유동성을 세심히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제가 안 좋은 상황이지만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부동산은 급등하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으로 잠재된 리스크가 올해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어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과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 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도 정책을 비롯해 유동성·펀더멘털 동력을 감안해 단기 투자심리·수급변화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는 경계할 때라고 지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800선 돌파의 주역이었던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 전반에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크고,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도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라면서 "펀더멘털 회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과도한 낙관심리의 반작용(되돌림)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연말부터 가파른 상승으로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현재 코스피는 쉬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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