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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침없는 랠리…증권업계 4Q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


2020년 증시 회전율 363%…20년래 최고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거래대금도 역대 최고수준 기록하며 회전율도 크게 높아져 수수료 이익 등이 기존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증권사은 지난 3분기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창출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등장한 개인투자자인 '동학개미'의 영향이다.

◆지난해 증시 회전율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아…코스피 201%·코스닥 945%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7%(46.12포인트) 상승한 2천990.57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전인미답의 코스피 3000까지 단 10포인트 만이 남았다.

국내 증시가 사상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며 증시 거래대금도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증시 거래대금을 전체 시가총액으로 나눈 시가총액회전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 363%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부문별로는 코스피가 201%, 코스닥이 945%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사상최고치 경신 랠리를 이어간 지난 12월은 일평균 거래대금 38조3천억원으로, 전 고점인 지난해 8월의 34조2천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12월 회전율은 411%에 달한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주식시장 매수세 강화되고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30.8% 상승하며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참여가 거래대금 급증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개인의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매수·매도 금액을 합쳐 총 8천712억원으로 2019년보다 194%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증가율이 각각 90%, 59%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사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컨센서스는 순이익 21.5% 증가

국내 증시의 역대급 활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 등 6개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8천980억원으로 전년동기(7천392억원)보다 2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시 호조로 실제 실적은 이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백신 랠리로 증시가 최대폭으로 상승했던 지난 2분기에 비견할 만큼 급등함에 따라 4분기 실적도 전체적으로 컨센서스(시장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더해지며 국내 증권사들은 역대급 연간 실적이 예상된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49% 늘어난 1조228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도 20.7% 증가한 7천954억원으로 추정된다.

개인 리테일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8천513억원, 6천115억원으로, 각각 79.71%, 68.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도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초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전년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천825억원, 7천311억원으로 전년보다 16.91%, 13.50%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4분기만 놓고 보면 6개 증권사 중 한국금융지주의 순이익(1천992억원)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대우(1천647억원), 키움증권(1천495억원), 삼성증권(1천431억원), NH투자증권(1천289억원), 메리츠증권(1천126억원) 순이 예상된다.

◆"올해 증시 거래대금 완만한 감소세 예상"

한편 올해 증권사의 연간 실적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보수적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 거래대금이 최근 가파르게 급증한 만큼 증시 상승 여력이 떨어지면 거래대금 규모도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1998년 1조5천억원에서 1999년 7조1천억원으로 급등한 후 2000년 5조원, 2001년 3조9천억원으로 급감한 적이 있다"며 "당시 코스피가 2년간 고점대비 2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며 나온 현상이라 지금과 동일하게 비교하긴 어렵지만, 보수적인 투자 판단을 고려하면 거래대금의 완만한 감소세를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증시 상승 랠리의 지속성인데,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까지 실물 경기를 지탱할 수 있는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면 랠리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증시가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이익도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이며 올해 연간 수익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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