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6년 11월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면담을 요구한 고시생 멱살을 잡고 폭언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 반대"라며 "내가 폭행 당할 뻔했다"라고 해명했다.
박범계 후보자는 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 2016년 11월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면담을 요구한 고시생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부인 소유 상가를 친인척에게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나중에 다 설명해 드리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 부인 소유의 대구 주택과 상가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져 '꼼수 처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논란 중이던 지난 7월 실거주 중인 자택을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을 순차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박 후보자가 지난 2016년 11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고시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고시생은 "박 의원에게 '저희가 너무 절박해서 왔다. 얘기 한 번만 들어달라'며 무릎을 꿇었다"라며 "그런데 박 의원이 (나를 보자마자) 멱살을 잡고 수행비서를 시켜 강제로 내 얼굴 사진을 찍었다. 너무 당황해서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도망가려 했는데 가방을 잡아채 붙잡았다"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나머지 고시생 1명은 "박 의원에게서 알코올 냄새를 맡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발생 시기는 일부 고시생이 사법시험 폐지(2017년 12월 31일)에 반대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였던 박 의원 등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자택과 지역구 등에서 시위를 벌이던 때였다고 한다.
박 후보자는 자기 집 앞까지 찾아온 고시생들에게 '협박죄'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을 언급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박 후보자는 법무부 심우정 기획조정실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등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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