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통3사 CEO는 올해 첫 행보로 시무식 대신 내부 소통에 나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면서 임직원을 시작으로 뿌리부터 단단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4일 비대면을 활용해 각각의 방식으로 신년식을 개최했다.
기존 경직된 시무식은 멀리하고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각 기업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유연한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물리적인 직원 참여를 최소화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자체 개발한 실시간 영상전송 솔루션 'T라이브캐스터'를 통해 양방향 참여형 중계로 비대면 온택트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SK ICT 패밀리사 및 임직원과 노조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박 대표는 AI의 전방위 확산을 강조하면서 AI가 모든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의 혁신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에 따른 고객의 니즈에 최저고하된 솔루션을 AI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을 위해서는 이종 비즈니스간 초협력과 개방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혼자만의 스토리와 역량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며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기업들과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빅테크 기업이 가져야할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우리의 ICT 역량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며 "사회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빌딩에서 최장복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 50여명과 '라이브 랜선 신년식'을 개최했다. 신년식은 KT그룹 사내방송인 KBN을 활용해 모든 임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지난해 통신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KT는 이번 신년사에서도 목표를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올 한해가 KT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우리의 역량과 기술, 열정으로 혁신의 돌파구를 만드는 선도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며, 디지코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선언했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고객발자기혁신'도 강조했다. '고객 중심 사고'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아울러 해외지사 및 도서산간 근무직원까지 약 50여명의 직원과 자체 개발한 양방향 화상 통신시스템 '비즈콜라보'를 활용해 '온 마음 덕담' 숏터뷰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디지코로의 전환에 필요한 역량에 대한 직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KT의 숙명"이라며 "KT는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올해 새롭게 LG유플러스를 이끌 황현식 대표는 고객 중심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직접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강남 복합문화공간으로 비대면 유통혁신을 일으킨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임직원들과 소통에 나선 것.
황 대표는 크게 고객가치 개선을 '질적 성장'과 신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가지 주요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 통신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고객이 주변에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는 ‘찐팬’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가격을 중요하게 소구했던 영업방식과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컨슈머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서비스 등 연관사업으로 확장하고, 기업사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즐겁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일한 성과를 평가 및 관리하고 회의에서도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유플러스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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