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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한파 이어지고, 봄꽃 일찍 피고, 폭염 잦아진다


2021년 기후위기는 계속된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올해도 한파가 새해 시작과 함께 찾아왔다. 지난해 연말부터 우리나라에는 찬 기운이 가득했다. 새해 초부터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봄꽃도 일찍 필 것으로 예상한다. 여름에는 붙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폭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극 한파가 중위도로 내려오면서 우리나라에 한파가 찾아왔다. 추운 겨울철에 북극 찬 공기까지 보태지니 추운 것은 당연하다. 지구가 가열(Heating)되면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는 겨울에 한파가 찾아온다. 북극 진동 때문이다.

2019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3.5℃로 1981~2010년 평균(12.5℃)보다 1.0℃ 높았다.  [기상청]
2019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3.5℃로 1981~2010년 평균(12.5℃)보다 1.0℃ 높았다. [기상청]

북극 진동(Arctic Oscillation, AO)은 북반구에서 나타나는 대규모 기후변동 중 하나이다. 겨울철 북극 진동은 북반구 지역의 겨울철 기후변동에 영향을 미친다. 양(+)의 북극 진동일 때 대류권 상층 제트의 바람 세기가 강해져 극지방으로부터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는다.

반대로 음(-)의 북극 진동일 때 바람 세기가 약해져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차가운 북극 공기가 남쪽으로 유입된다. 이 때문에 한파가 찾아온다. 북극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지구 가열화 속도가 3배 정도 빠르다. 이 때문에 바다 얼음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달 30일 내놓은 ‘2019년 기후변화감시 종합 분석보고서’를 보면 2019년 북극 진동은 2~3월에 강한 양(+)의 값을 나타냈다. 2019년 1월(-)은 음의 값을 나타냈다. 1월에 춥고 2~3월에는 따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2019년 2~3월의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평년(1981~2010년)보다 섭씨 1도 이상 높았다.

◆기후위기, 모든 지표 ‘위험’ 가리키고 있어=‘2019년 기후변화감시 종합 분석보고서’는 2019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14.85℃로 20세기 평균과 비교했을 때 0.95℃ 높았다고 분석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기온으로 기록됐다.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해는 2016년이었다. 이때 동태평양 적도 부근 바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슈퍼 엘니뇨’가 있었다. 특히 육지의 평균기온은 9.94℃로 20세기(1901~2000년) 평균(8.50℃)보다 1.44℃ 상승했다.

기상청은 2020년 12월 30일 '2019 기후변화 감시 종합보고서'를 내놓았다. [기상청]
기상청은 2020년 12월 30일 '2019 기후변화 감시 종합보고서'를 내놓았다. [기상청]

우리나라도 전 지구 추세와 비슷하게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13.6℃)에 이어 2019년 연평균기온은 13.5℃로 1981~2010년 평균(12.5℃)보다 1.0℃ 높았다. 1973년 이후 47년 중 두 번째로 기온이 높은 해로 기록됐다.

2019년 전 지구 육지의 강수량은 지역적 차이가 뚜렷했다. 북아메리카 동부, 유라시아 북부, 인도 지역에서 평년보다 많은 강수가 기록됐다. 적도 근처의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남아메리카에서는 평년보다 적은 강수를 보였다.

2019년 전 지구 육지 강수량은 지역적 차이가 분명했고 세계 곳곳에서 폭우와 홍수, 가뭄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2019년 연 강수량은 1171.8mm로 평년의 89.6%이고 1973년 이후 열여섯 번째로 강수량이 적은 해로 기록됐다. 여름 강수량은 평년의 68.2%(7위) 수준으로 적었다. 가을 강수량은 태풍 ‘링링, 타파, 미탁’의 영향으로 평년의 171.8%(4위)에 이르렀고 겨울 강수량도 평년의 189.3%(3위)로 매우 습했다.

2019년 우리나라 안면도 CO2 농도(417.9ppm)는 전 지구 평균보다 7.4ppm 높았다. [기상청]
2019년 우리나라 안면도 CO2 농도(417.9ppm)는 전 지구 평균보다 7.4ppm 높았다. [기상청]

세계기상기구(WMO) 온실가스 연보(2020)를 보면 이산화탄소(CO2, 410.5ppm) 농도는 2019년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산업혁명(1750년) 이전과 비교해서 148% 증가했다.

전 지구 이산화탄소의 연평균 농도는 2015년에 처음으로 400ppm에 도달했다. 일본 료리 관측소는 2014년, 안면도는 2013년에 400ppm을 돌파했다.

2019년 우리나라 안면도 CO2 농도(417.9ppm)는 전 지구 평균보다 7.4ppm 높았다. 1999년 최초 관측값과 비교하면 12.5% 증가한 수치이다.

온도상승과 바다 얼음·빙하가 녹으면서 1993년부터 전 지구촌 해수면은 꾸준히 상승해 2019년까지 83mm 높아졌다. 2011년 이후 상승 추세가 가파르다.

한반도 연근해 해수면 높이는 1989년의 해수면 높이를 0.0mm로 판단했을 때 30년(1989~2018년) 동안의 증가 추세는 ‘2.97mm/year’ 정도로 파악됐다.

태풍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기상청]
태풍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기상청]

2019년 많은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그 이유로 높은 해수면 온도 등으로 태풍이 중위도까지 에너지를 유지하며 북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한반도 남부지역과 중부지역의 대표도시로 서울과 부산의 봄꽃 개화 시기를 분석한 결과 두 도시 모두 개나리와 벚꽃 개화일이 빨라지는 흐름이 뚜렷했다.

서울과 부산의 2019년 개나리가 핀 시기는 각각 평년 대비 7일, 1일 빨랐다. 2019년 벚꽃 개화 시기는 각각 평년 대비 7일, 6일 일찍 시작됐다.

봄꽃이 일찍 피는 것은 기후변화로 한반도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계절 길이와 시작과 종료일이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9년 우리나라 평균 폭염 일수(연중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는 13.8일로 평년보다 3.7일 많았다. 2019년 폭염 일수는 의성에서 31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대구(29일), 합천(27일), 영천(25일) 등 내륙지역에서 대부분 확인됐다. 반면 대관령, 백령도, 울릉도, 제주도 등 강원 산간과 일부 도서 지역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평균기온 상승,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해수면 상승 등 2021년에도 기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평균기온 상승,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해수면 상승 등 2021년에도 기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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