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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결산-방송] OTT…판을 흔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OTT 급부상…유료방송 M&A 2차전 서막

 [출처=웨이브]
[출처=웨이브]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올해는 IPTV에서 온라인 영상 서비스(OTT)로 유료방송 시장의 무게추가 기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넷플릭스가 촉발한 OT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방송 플랫폼 사업자 간 경쟁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OTT를 규제하기 위한 각종 논의도 시작됐다.

한편으론 유료방송 합산규제 완전 폐지로 통신-케이블TV 간 합종연횡 2차전이 이어졌고, 그에 따라 현대HCN은 KT스카이라이프에게, 남은 딜라이브와 CMB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코로나19가 활짝 연 OTT 시장…홈트·키즈 콘텐츠 소비 촉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집콕'이 늘면서 영상 콘텐츠 소비 행태도 변했다.

집안에서의 무료함,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OTT를 통한 VOD 서비스 이용이 늘었고, IPTV에서는 홈트레이닝, 어린이 콘텐츠 이용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수혜주'인 OTT는 전 세계 2억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본격화됐다. 웨이브, 왓챠, 시즌, 티빙 등 토종 OTT 플랫폼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확보하면서 국내 OTT 수요에 대응했다.

특히 웨이브는 지난해 5월 대비 유료가입자가 2.8배 성장했고, 무료가입자 포함 전체 회원 수는 최근 1천만명을 돌파했다.

IPTV에서는 실내 운동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등교가 어렵게 된 어린이들을 위한 '홈스쿨링' 콘텐츠가 주목받았다.

실제 LG유플러스가 카카오 VX와 공동으로 제공한 홈트레이닝 서비스 '스마트홈트'는 작년 동기대비 누적 가입자 수가 12배 증가했고, 누적 이용 시간도 315만분을 돌파했다.

아울러 KT '키즈랜드'는 코로나19로 개원·개학이 연기된 3월, 이용량이 6천700만건에 달하며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같은 기간 대비 이용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장르는 '홈스쿨'로 올해 '홈스쿨' 콘텐츠 누적 이용 건 수는 1천200만건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월평균 60%가량 급증했다.

 [출처=LG유플러스]
[출처=LG유플러스]

◆정부 '디지털미디어생태계발전방안' 발표…OTT 협의체 구성

정부는 6월 22일 열린 제12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통해 국내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디지털 미디어 강국'을 비전으로, 2022년까지 ▲ 국내 미디어 시장규모 10조원, ▲콘텐츠 수출액 134억2천만 달러, ▲ 글로벌 플랫폼 기업 최소 5개 육성이 목표다.

주요 과제로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폐지, OTT 플랫폼 육성과 글로벌 진출 도모, OTT 자율등급제 도입, 1인 미디어 창작자 발굴‧육성 확대 등이다.

특히 정부는 OTT 플랫폼 육성을 '디미생' 핵심과제로 지목한 만큼, 국무조정실 주도하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 '범부처 OTT 협의체'를 마련했다.

◆OTT 규제논의 시작…저작권 분쟁은 행정소송으로 번져

국내 OTT 시장이 본격화하고 이용자들로부터 OTT가 주목받자, OTT에 대한 각종 규제 논의가 시작됐다.

이 가운데 문체부는 지난 11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제출한 '음악 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안'을 수정 승인하고, OTT에 적용될 '영상물 전송 서비스' 조항을 신설해 각각 1.5%, 3.0% 요율을 적용했다.

이의 결과에 OTT 사업자들은 문체부가 해당 개정안을 수정 승인하면서 OTT 사업자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고, 타 플랫폼과 형평성을 들어 반발했다.

OTT 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OTT음대협) 소속 웨이브, 왓챠, 티빙, 롯데컬쳐웍스 등은 문체부가 수정 승인한 개정안 재개정을 위한 행정소송 준비에 나선 상태다.

 [출처=아이뉴스24DB]
[출처=아이뉴스24DB]

◆유료방송 합산규제 완전 폐지…통신-방송 합종연횡 본격화

정부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 일환으로 방송법, IPTV법 개정을 추진해 개별 SO‧IPTV의 시장 점유율을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로 제한하는 시장 점유율 규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방송 통신 분야 M&A 시 과기정통부, 공정위, 방통위 간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심사 진행 상황과 일정 등을 공유하고, 심사계획 사전공개, 사안별 사전동의 심사 간소화‧효율화를 통해 심사 기간 단축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지난해부터 재도입 논의가 시작되면서 논란이 됐다. 그러나 정부의 '폐지'선언으로 본격적인 통신-유료방송 합종연횡, 플랫폼 차별화‧대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인수 완료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구 CJ헬로) 인수 승인으로 방송-통신 첫 결합 포문을 열어준 이후, 올해 1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도 조건부 허가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허가하면서 "해당 합병 건이 미디어 기업의 대형화, OTT의 부상 등으로 대표되는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사업자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인 만큼, 최종 허가‧승인을 통해 국내 미디어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이후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합병 본계약 체결 1년 만인 4월 30일 합병법인을 출범시키며 전환기를 맞았다. SK브로드밴드는 821만의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5.1%로 2위, SK브로드밴드는 24.27%로 3위에 안착했다.

 [출처=LG헬로비전]
[출처=LG헬로비전]

◆현대HCN·CMB 매각 선언…유료방송 M&A 2차전 서막

LG헬로비전, 티브로드가 제짝을 찾아 새 출발을 알리자, 시장은 차기 유료방송 M&A 매물로 딜라이브, CMB, 현대HCN을 지목했다.

지난 2015년, 2018년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던 딜라이브와 달리, CMB와 현대HCN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매각 관련 공식 언급이 없었던 상황.

그러나 현대HCN이 지난 6월 매각을 공식화하고 이어 CMB 이한담 회장이 "M&A(매각)를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유료방송 M&A 2차전 서막이 올랐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에 인수된 현대HCN 이외 딜라이브는 KT와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고, CMB는 복수 통신사와 '기밀 유지 협약(NDA)'을 맺고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HCN, KT스카이라이프 품으로…

유료방송 M&A 2차전 출발선은 현대HCN이 끊었다.

KT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0월 13일 현대HCN·현대 미디어 주식 100%를 양수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양수가는 현대HCN 4천911억원, 현대HCN 자회사인 현대미디어 290억원으로 총 5천201억원이다. KT 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가입자당 가치를 약 35만7천원으로 산정했다.

이로써 현대HCN을 품은 KT군(KT, KT 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위 LG유플러스를 10%p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게 됐다.

◆IPTV 매출, 사상 첫 지상파 앞질러

IPTV 매출액이 지상파 매출액을 넘어섰다. 2019년 기준 IPTV 매출액은 3조8천566억원으로, 최초로 IPTV 매출액이 지상파 매출액 3조5천168억원을 앞선 것.

특히 IPTV는 2019년 지상파 3사,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 등이 모두 매출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에서도 전년 대비 12.2% 매출이 증가하며 방송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도 반복된 CPS 분쟁

매년 반복됐던 지상파·방송채널사업자(PP)와 케이블TV·IPTV 간 재송신료(CPS) 분쟁이 올해도 업계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CJ ENM과 딜라이브 간 CPS 분쟁은 과기정통부가 나서 중재하는 상황까지 치달았고, 결국 과기정통부는 CJ 측이 제안한 수신료 인상률을 중재안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가 특정 인상률을 제시하는 대신, 양사 제안을 놓고 분쟁중재위원회에서 다수결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의 중재안을 도출한 배경이 알려지면서, 정부 차원의 'CPS 가이드라인'을 원했던 케이블 업계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디즈니 플러스, 쿠팡 플레이 국내 OTT진출

이달 디즈니 플러스가 내년 국내 진출을 공식화 한 가운데, 유통회사인 쿠팡도 OTT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투자설명회를 통해 한국에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24일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 OTT '쿠팡플레이' 출시를 공식화했다.

'쿠팡 플레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월 2천900원 멤버십 비용만으로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쿠팡 와우 멤버십' 부가서비스 형식을 취하는 만큼, OTT서비스 전문 플랫폼인 '왓챠' '웨이브' 등에 비해 가격 측면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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