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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CJ CGV, 유동성 확보 사활…CJ서 2천억 수혈


유상증자·회사채·신종자본증권·차입 총동원…하반기만 7천억 조달

CJ CGV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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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CJ로부터 2천억원의 신종자본 차입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의 75.93% 수준으로, 최초 이자율은 4.55%다. 이자율은 2년 후 6.55%로 높아지며 3년째부터는 매년 0.5%포인트씩 가산된다. 차입기간은 30년이다.

CJ CGV는 이번 신종자본차입을 통해 사실상 초장기 채권을 발행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차입금이지만 신종자본증권과 마찬가지로 만기가 30년 이상의 영구채로 간주돼 재무제표 상에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기업 입장에선 일반 회사채를 발행할 때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지만,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부담을 덜면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15일 CJ CGV는 2천억원의 만기 3년물 공모 회사채도 발행했는데, 이자율은 3.80%였다. 이번 신종자본차입의 경우 최초 이자율 기준으로만 0.75%포인트가 높다.

CJ CGV는 앞서 지난 10월 26일에도 만기와 이자율 등이 같은 조건으로 8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 형태로 발행했지만, 이번에는 지주사로부터 단순 차입의 방식을 취했다.

CJ CGV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 들어 조달한 금액만 유상증자(2천200억원), 신종자본증권(800억원), 회사채(2천억원)에 이어 이번 신종자본차입(2천억원)까지 총 7천억원에 달한다.

CJ CGV는 코로나19 여파로 재무건정성이 크게 악화됐다. 자산 매각, 영화관 축소, 신규 점포 개발 중단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3분기까지 영업적자만 2천989억원, 당기순손실은 4천344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1천118.31%로 지난해 말(652.62%)보다 465%포인트나 높아졌다.

실적 부진과 재무상태 악화로 CJ CGV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됐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CGV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추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CJ CGV는 재무상태가 나빠졌는 데도 불구하고 써야할 돈은 산적해 있어 당장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CJ CGV는 지난 2016년 터키에 진출하며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메리츠종금증권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파생상품 계약이 내년 5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CJ CGV가 TRS 투자자에게 갚아야 하는 금액은 원리금 등을 합쳐 3천500억원 수준이다.

또 작년에는 동남아와 중국 시장을 겨냥한 해외법인 CGI홀딩스의 유상증자를 하며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 사모펀드(PE)로부터 3천3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일정 기간 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지 못하면 투자지분을 CJ CGV가 되사주는 옵션을 걸었다.

CJ CGV가 매수를 포기하면 MBK 등은 CJ CGV가 보유한 지분까지 매각할 수 있다. 이 경우 CJ CGV는 일정 이상의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올 들어 글로벌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CJ CGV는 지난 7일 CGI홀딩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을 5천650억원에서 4천846억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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