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존법 찾은 이마트…삼각 편대로 '날개짓'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이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탄탄한 식품 카테고리 수요에 따른 기존점 신장은 물론, 트레이더스와 SSG닷컴 등 신사업의 경쟁력도 성장에 힘을 보태리라는 예상이다.

30일 하나금융투자는 이마트가 4분기 매출 6조3천550억 원, 영업이익 6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신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수치다.

이마트는 기존점에서 3%대 성장을 기록하고 전문점과 트레이더스, SSG닷컴, 이마트24 등 신규 핵심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호텔과 신세계푸드에서 200억 원 내외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타 사업 부문의 성장이 이를 메꿀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이마트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기존점을 폐점하는 등 공격적 구조조정보다 '살릴 수 있는 점포를 살리는' 전략을 택해 견조한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마트타운 월계점, 순천점, 강릉점 등이다.

이들 점포는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전면에 배치하고 '체험 요소'를 살리는 방향으로 리뉴얼됐다. 특히 문화, 엔터테인먼트와 밀접한 매장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고객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리뉴얼됐다. 반면 매출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매대는 축소시켜 쇼핑의 집중도도 높였다.

이 같은 시도는 '턴어라운드'로 이어졌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리뉴얼 직후 30%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순천점은 리뉴얼 후 매출이 62%, 고객 수가 22% 늘었으며 강릉점도 전년 동기 대비 20%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량 구매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 11월까지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2.8% 끌어올렸다. 론칭 10년만에 연매출 3조 원을 기록할 것이 유력하며, 4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업계 1위 코스트코의 뒤를 잇는 2위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이마트24또한 공격적인 출점 전략에 힘입은 '규모의 경제' 구현으로 창립 이래 최초로 흑자 전환했다.

핵심 신사업인 SSG닷컴의 성장세도 힘을 보탰다. SSG닷컴의 당일 배송 '쓱배송'과 '새벽배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또 비대면 소비 트렌드의 그부상 속 선물하기의 매출과 주문건수도 각각 102%, 106% 증가하며 주력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닷컴의 대표까지 겸임하게 된 만큼, 이 같은 성장세는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대형마트의 영업 시간이 단축되는 등의 악재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식품 수요가 크게 늘었고, 영업 단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보다 이로 인한 매출 증가 폭이 더욱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최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대형마트에서의 생필품 구매가 허용되는 만큼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는 SSG닷컴을 통해 국내 식품 온라인 시장에서 패권을 잡아가고 있고, 창고형 대형마트 및 자체브랜드(PB) 시장에서는 국내 유일의 선도업체로 자리잡고 있다"며 "전문점 리뉴얼과 신규 사업부문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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