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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산업 대전환 ⑤] 재계, 뉴리더 전면에…'미래사업' 방점


'젊은총수' 시대 본격 개막…경영 불확실성 속 미래 먹거리 찾기 몰두

지난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글로벌 퍼펙트스톰'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기고 디지털 전환의 촉매제로 작용하면서다. 미국과 중국을 대척점으로 하는 신냉전도 글로벌 경제 생태계에 엄청난 후폭풍을 낳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엄청난 변수다. 반(反)기업법 쓰나미 역시 경영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요인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한국 경제는 전환 시대를 넘어 지형도를 바꾸는 변혁기에 들어설 전망이다. [편집자 주]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그룹들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 개막하며 새로운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사진=각 사 제공]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그룹들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 개막하며 새로운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사진=각 사 제공]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재계에서는 젊은 오너 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서며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젊은 총수'들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며 위기 극복에 나설 전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그룹들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 개막하며 새로운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재계 1위인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공식적인 '이재용 체제'가 개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여 간 총수 역할을 해왔는데, 본격적인 홀로서기가 시작된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내 1위 기업이자 세계 1위 반도체·스마트폰 기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사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는 물론 비메모리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말 '안정 속 변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반도체 3개 사업부 중 2개 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하고, 3개 사업부의 전략마케팅 실장을 모두 교체하는 등 대거 변화를 줬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세대교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하고 혁신을 이끌겠다는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국정농단 사건, 경영권 불법 승계와 관련된 '사법 리스크'는 경영 활동에 제약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20년간 이어졌던 '정몽구 시대'가 가고 '정의선 시대'를 맞이했다. 사실상 현대차는 '정의선 시대'를 위한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돼왔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수소연료전지 등 미래차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하며 미래차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 2018년 취임한 구광모 회장의 '본인 색깔' 내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광모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삼촌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선대부터 이어온 장자승계 전통을 이어 LG상사, LG하우시스 등의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로봇, 전장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전장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 손잡고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분사,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김동관 사장은 1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태양광, 수소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유상증자 자금을 포함해 올해부터 5년간 2조8천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들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변화가 일 전망"이라며 "경영 불확실성 속 젊은 경영자들이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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