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실적 호조·신사업 효과…시총 3조원 돌파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이날 장중 한 때 33만3천500원까지 치솟으며 연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급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날 주가가 2.50% 하락한 31만9천800원에 마감했지만, 전날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서는 등 지난 14일 이후 한 주 동안 상승률은 20.86%에 달했다. 지난 3월에 기록한 연중 최저점인 10만8천100원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109억원, 기관은 58억원 순매수했다.

SK머티리얼즈의 상승세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62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6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천46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1% 늘었다.

SK머티리얼즈의 실적 호조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SK머티리얼즈의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늘어난 66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651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NAND) 전체수요공급량(B/G)이 각각 4%, 5% 증가했고,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B/G도 각각 5%, 2%씩 늘었고, 애플 공급 중소형 OLED 라인 가동률도 상승했다"며 "올해 반도체 프리커서, WF6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2천38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머티리얼즈가 M&A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SK에어가스·SK트리켐·SK쇼와덴코·한유케미칼·SK퍼포먼스 등을 인수·합병(M&A)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특히 내년부터는 NF3(삼불화질소) 등 특수가스 위주에서 OLED와 친환경 소재 등으로 제품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며 종합 소재 업체로 변신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OLED 소재업체인 JNC와 합작회사(JV)를 설립했다. JNC는 OLED RGB 소재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블루 계열 소재의 원천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이다. JNC의 기술력과 SK머티리얼즈의 자금력이 만나 향후 시나지 효과가 발생하며 다양한 OLED 소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머티리얼즈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대면 수요로 PC판매가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스마트폰도 일부 판매 개선이 나타나며 메모리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화웨이 규제로 화웨이의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자, 샤오미, 오피, 비보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내년 메모리 수급 개선도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최근 인텔 낸드 비즈니스를 인수한 것이 장기적으로 SK머티리얼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SK머티리얼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며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SK머티리얼즈의 목표가를 올린 증권사는 세곳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32만원에서 35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21만5천원에서 31만5천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목표가 40만원을 제시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4조2천억원에 달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업체인 미국 인테그리스(Entegris)와 비교할 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여전히 높다”며 “인테그리스의 성장 과정처럼 M&A를 통해 고부가 신규사업을 늘려가며 사업가치를 높이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