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의 영원한 맞수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의 경쟁이 뜨겁다. 글로벌 브랜드 맥도날드에 맞선 국내 토종 햄버거 롯데리아가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서양 외식사업을 도입해 한국식 스타일을 접목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국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일각에선 평가한다. 여기에 치킨, 디저트류, 국내 로스팅한 커피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로 종합외식서비스를 제공하는 퀵서비스레스토랑(QSR)으로 거듭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새로운 식생활 문화 창조와 고객 만족 추구'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지난 1979년 10월 서울 소공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패스트푸드점이다.
지난 41년간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맛' 차별화라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롯데리아는 전통적으로 양념을 중요시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소스를 개발, 서구식 음식인 햄버거에 한국적인 맛을 가미했다는 것.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매우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에 대비해 수장 교체를 통해 위기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 전무를 롯데GRS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차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롯데리아 등 주력 외식 브랜드의 위기 상황의 돌파구를 찾을 구원투수로 낙점됐다. 그는 1968년생으로 1992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2004년까지 전산, 구매 분야에서 일했다.
이후 롯데정책본부 개선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7년부터 최근까지는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을 맡아왔다. 이번 인사를 두고 롯데그룹에선 내년도 경영계획을 조기 확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취임 첫 행보로 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언택트) 트렌드 가속화에 드라이브스루 매장 확대 도입에 나섰다. 전체 매장 1천330개 중에서 40여 곳을 드라이브스루로 운영 중이며 계속 확대할 방침으로 출점 지역 등을 활발하게 검토 중이다.
롯데리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지 않고도 주문이 가능한 비접촉식 단말기 '에어텍트 스크린'을 서울 4곳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주문 카운터에도 가림막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별 특성에 맞춰 서빙 로봇, 무인 도넛 자판기를 도입하는 등 비대면 주문 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아울로 착용형 로봇기기를 시범 대입해 원재료 배송 하차 작업 등을 하는 직원이 무거운 것을 들다 허리를 다치는 사고 예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줄이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을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시험해 나갈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사업을 펼치면서 참신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롯데리아는 참신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버거 접습니다'라는 문구를 내세워 '폴더버거'를 론칭해 관심을 집중시켰고, 9월에는 '군대리아'에서 영감을 얻은 밀리터리 버거를 선보였다.
이 같은 롯데리아의 시도는 소비자들에게 '이전에 없었던 콘셉트'라는 이유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롯데리아는 '2020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패스트푸드부문 9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롯데리아는 1호점 오픈 이후 41년간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서구형 외식 문화를 한국인 입맛에 맞춰 재창조해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등 다양한 장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의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9년 연속 1위는 이용 고객 덕분에 이룰 수 있는 쾌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과 서비스 강화로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