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IPO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IPO를 앞두고 대표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공동주관사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KB증권·삼성증권·골드만삭스·JP모간을 상장 주관사단으로 선정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상장 가치가 각각 10조원, 20조원 안팎으로 추정돼 내년 IPO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도 최근 카카오엠 등 계열사 합병을 추진하는 등 IPO를 앞두고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주요 자회사의 상장이 가시화하며 모회사인 카카오가 소유한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선 카카오의 주요 신사업에 해당하는 자회사가 상장하고 나면 오히려 카카오의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회사가 IPO로 공모에 나서며 신주를 대거 발행하게 되는데, 그 만큼 카카오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그에 따라 상장 자회사에 대한 할인율 적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상장에 나서는 자회사가 중장기적인 사업계획과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면,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현재 카카오 시가총액에 내재돼 있는 자회사 가치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회사 상장 후 모기업에 남는 사업의 성장성도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톡비즈'다.
톡비즈는 카카오톡 비즈보드, 메시지 광고, 네이티브 광고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광고주 목적에 따라 다양한 소재를 노출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광고형 상품이다. 또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주문하기 등 카카오톡과 연계된 다양한 쇼핑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커머스 상품도 있다.
2019년 출시한 톡비즈보드 광고는 3분기 기준 광고주 1만2천 곳 이상 확보하며 외형성장이 진행중이다. 특히 모바일 버전의 카카오톡 최상단과 모바일 다음 메인, 다음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에 노출되고 있고 카카오톡 기반 광고매출은 연내 일 매출 1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내에는 회사의 핵심 자산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모든 매출이 포함된다"며 "이 중 선물하기는 구매자의 가격 민감도가 크지 않은 서비스로, 이용자 증가와 함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톡보드 광고도 샵탭(#탭), 페이지, 다음 모바일과 웹툰 등으로 지면을 확대 중으로 점진적인 효율 향상에 따른 단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커머스 서비스와 더보기 탭의 수익화 등 카카오톡의 성장여력이 충분해 본사 카카오의 기업가치도 지속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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