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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OTT' 지속가능할까…'경쟁·협력' 손바닥 잘 뒤집어야


'넷플릭스 효과' 무시할 수 없어…협조적 경쟁관계 통해 활로 모색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한류 콘텐츠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뒤편에서는 적과도 손잡을 수 있는 끊임없이 협력관계를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4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개최한 '2020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의 'OTT와 미디어 동시 이용' 세션에 발제자로 나서 '지속가능한 방송 한류를 위한 OTT를 이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상원 경희대 교수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이상원 경희대 교수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이 교수는 OTT를 이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콘텐츠 유통 다변화, 영상 접촉 확대 전략, 글로벌 OTT와의 제휴, MZ세대 소구 위한 숏폼 전략, 지적 재산권(IP)화, 현지화를 위한 콭네튼 융합 전략,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융합 모델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서는 넷플릭스가 빠른 속도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연 매출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유료 가입자수 6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넷플릭스 단일 플랫폼 의존도도 과도하게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교수 역시 당장 넷플릭스를 타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결론적으로는 다양한 글로벌 OTT와 협력하는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진출 예정인 디즈니, 애플, 아마존뿐만 아니라 이미 해외서 서비스하거나 론칭한 여타 플랫폼과의 협력도 추진해야 한다는 것.

또한 OTT 플랫폼을 통한 영상 접촉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나 독립 제작사들을 자주 노출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적 재산권(IP)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유튜브 등 해외 OTT 플랫폼이 구체적인 시청자 데이터를 제공해 국내 기업이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도 세워야 한다.

현재 국내서 진출하고자 하는 주요 시장인 동남아시아의 경우 이미 동영상 OTT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지닌 미디어 사업자의 경우 한류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OTT 사업자에 대응하거나 방송 포맷이나 IP 등을 통한 현지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이 교수는 "현지 콘텐츠와 한류 콘텐츠간 융합 모색도 중요하다"라며, "드라마 등 동영상 OTT 콘텐츠와 음악 및 게임과 같은 기타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판매하는 이종 한류 콘텐츠 결합상품전략 등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화적 할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해외 OTT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의 경우에는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공략을 좀 더 집중화시킬 수 있다.

비즈니스 융합 모델 전략도 각 시장에 맞게 수립해야 한다. 월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뿐만 아니라 광고기반의 무료 서비스,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 등을 적절하게 엮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장병희 성균관대 교수는 좀 더 세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제휴 및 현지화 전략 등의 경우 단계별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빅데이터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 교수는 "학술적으로도 문화적 할인율이 어디까지인지 얘기만 하고 있을 뿐 연구결과는 없다"라며, "콘텐츠를 실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발하려면 전세계 문화 지도를 그려야 하며, 학술적으로도 문화 코드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융합 모델 전략에 대해서도 국내 사업자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서는 대체적으로 광고기반의 무료 서비스 위에 유료 구독형 서비스를 얹은 형태로 추가적으로 단품 VOD 구매까지 덧대고 있다.

장 교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소비자 입자에서는 선택권을 좀 더 주기 때문에 좋다고 하지만,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금 운영되고 있는 플랫폼에 대한 BM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무료 OTT라고 하면 1인방송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서 벗어난 것이 숏폼이고 중국은 이를 적극 활용하지만 우리나라는 관심이 덜하다"고 꼬집했다.

한편, 이상원 교수와 장병희 교수는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고수해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류 콘텐츠를 세우기 위해서는 독보적인 국내 플랫폼 육성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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